‘신기루? 혁신?’… 100만달러에 팔린 블록체인 사진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예술품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등장했다. 사진 등 디지털 예술품 데이터를 블록체인 클라우드 영역에 저장하고 이와 연계된 암호화폐를 발행한 것이다. 사진 작가 캐빈 아보쉬의 장미 사진은 이런 방식으로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른바 ‘크립토 아트’, 예술을 블록체인 매체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사진 원본 파일은 예술가가 갖고 있지만, 소유자는 블록체인에 의해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이 된다.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를 판다’는 비판부터, ‘예술 영역의 새 운동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아시아 이노베이션스 그룹(대표 앤디 티엔)은 서울 삼성동 파르네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에버 로즈(Forever Rose)' 프로젝트 등 블록체인 예술에 대해 소개했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앤디 티엔 아시아 이노베이션 대표, 케빈 아보쉬 사진 작가가 자리에 참석했다. 케빈 아보쉬는 죠니 뎁, 스티븐 스필버그 등 유명 인사의 흑백 사진을 작업한 세계적인 사진 작가다.
이 프로젝트는 케빈 아보쉬의 장미 사진 원본을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한 후, 암호화폐 ERC-20 방식의 토큰 형태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INK 재단, ORCA펀드 등 10명의 구매자가 토큰을 10개로 분할해 구매했다.
실제 사진의 원본 파일은 케빈 아보쉬가 갖고 있다. 저작권 등 작품을 통한 수익도 토큰 구매자에게 넘겨지지 않는다. 예술가는 ‘팔았다’ 구매자는 ‘샀다’는 약속만 블록체인에 기록으로 남겨지는 셈이다. 소유한 토큰과 블록체인 주소가 이를 증명한다. 누구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엔디 티엔 대표는 “포에버로즈는 예술과 기술을 합작한 ‘멜팅폿’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암호화폐 예술작품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각상은 도난당하거나 부서질 수 있다. 확인서나 증서도 잃어버린다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현존하는 모든 기술 중에서 최고의 보안, 설사 창작물이 사라진다고 해도 소유권이 그대로 남는다”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케빈 아보쉬는 “예술 산업 영역에서는 투자하거나 가치를 지불할 때 다양한 이유로 지불한다”며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작품을 소유하기 위해 지불하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갖기 위해서도, 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사진 출력물은 나의 감성을 표현한 대체물일 뿐, 사람들은 내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상업적 활동이나 카피라이트를 가질 수 없는데도 가치를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했다”며 “그것 자체가 토큰을 구입한 사람들이 왜 구입했는지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물리적으로 소유하고 싶다면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거나, 원할 경우 케빈 아보쉬가 직접 출력해 보내줄 수 있다. 이를 두고 그는 “실사 사진을 소유하지 않는 것 뿐, 소유한다는 것은 같다”며 “오히려 포에버로즈의 경우, 소유권을 더 투명하게 증명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재하지 않던 개념에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이 1시간 이상 이어졌다. 복잡한 부분을 덜어내면 예술가와 창작물에 대한 ‘후원’ 개념으로 풀이된다.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은 블록체인을 통해 후원 기록을 투명하고 오랫동안 남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후 후원에 투입된 자금을 토큰을 팔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얻은 수익금은 ‘코더도조’ 재단에 기부됐다. 어린이 무료 코딩 교육을 위한 민간자선단체다. 앤디 티엔 대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실상용화에 대한 논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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