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맞짱 ‘스냅드래곤 845’…실제 성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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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퀄컴이 ‘스냅드래곤 84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성능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845 벤치마크 워크숍’을 통해 구체적인 성능을 공개한 것.
잘 알려진 것처럼 스냅드래곤 845는 삼성전자 10나노 2세대(Low Power Plus, LPP)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통해 만들어진다. ‘크라이요(Kryo) 385’ 중앙처리장치(CPU), ‘아드레노(Adreno) 630’ 그래픽처리장치(GPU), ‘헥사곤(Hexagon) 685’ DSP, ‘스펙트라(Spectra) 280’ 이미지처리장치(ISP)를 탑재했다.
코어마다 L2 캐시메모리가 제공되며 2MB 용량의 L3 캐시메모리가 새롭게 추가됐다. 클록속도는 1.8~2.8GHz이다. 모뎀은 ‘X20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발표한 제품이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통합됐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45를 선보이면서 전작(스냅드래곤 835)과 비교해 CPU는 15~30%, GPU는 30% 정도 성능이 더 높아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같은 사양으로 테스트할 수 없고, 생태계 내에서 부딪쳐야 하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9810’을 탑재한 스마트폰(갤럭시S9 시리즈)이 시장에 출시된 상태도 아니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편차나 최적화 여부 등도 무시하기 어렵다.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면 된다.
먼저 퀄컴에서 만든 레퍼런스폰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SoC는 당연히 스냅드래곤 845이고 메모리는 LPDDR4X 6GB, 화면크기는 5.5인치 액정표시장치(해상도 2560×1440), 앞뒷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소니 IMX320·386), USB-C 단자 등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안투투’, ‘긱벤치’, ‘GFX벤치’, ‘3D마크’, ‘크라켄’, ‘선스파이더’, ‘젯스트림’이 두루 쓰였다.
◆안투투 종합점수에서 애플 제쳐=우선 전반적인 성능을 훑어보는 안투투에서 종합점수가 26만5000점이 나왔다. 스냅드래곤 835의 경우 18만1833점이었다. 긱벤치에서는 싱글코어 2450~2460점, 멀티코어 8300~8400점이다. 마찬가지로 스냅드래곤 835는 싱글코어 2055점, 멀티코어 6547점이다.
벤치마크 | 버전 | 평균점수 |
안투투 | 7.0.4 | 265500~267000 |
긱벤치 | 4.2.1 | 싱글코어 2450~2460 멀티코어 8300~8400 |
GFX벤치 맨해튼 | 4.0.13 | 맨해튼 3.0 : 83~84 맨해튼 3.1 : 60~61 |
GFX벤치 T-렉스 | 4.0.13 | T-렉스 : 150~152 Car Chase : 35 |
3D마크 | 1.5.3074 | ES 3.1 테스트1/2 : 32, 19 ES 3.0 테스트1/2 : 43, 28 |
크라켄-크롬 | 1.1 | 2150~2250 |
옥테인-크롬 | 2.0 | 15500~16500 |
선스파이더 | 1.0.2 | 420~450 |
젯스트림 | 1.1 | 85~86 |
갤럭시S8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8895’의 경우 안투투 종합점수 17만점대, 긱벤치에서는 싱글코어 1900점대, 멀티코어 6200~6500점대가 일반적이다. AP에 차이가 있어도 같은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이상 현격한 점수 차이가 나지 않도록 갖가지 조정 작업이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9 시리즈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8 시리즈가 안투투 종합점수에서 20~21만점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냅드래곤 845는 체감성능에서 조금 더 우위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다만 긱벤치에서 아이폰8 시리즈가 1만점(멀티코어 기준)을 넘기고 있으므로 약 1500점 정도가 낮다고 봐야 한다. 아이폰 텐(X)의 경우 안투투 23만점대, 긱벤치 싱글코어 4200~4300점대, 멀티코어 1만점대다.
간단히 정리하면, 스냅드래곤 845는 스냅드래곤 835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췄다. 아이폰8, 아이폰X가 모뎀칩이 빠진 AP이고 GPU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만한 점수다. 무엇보다 안투투에서 넉넉하게 애플을 제쳤다는 사실은 꽤 인상적이다.
벤치마크 점수를 지나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스냅드래곤 835와 비교했을 때 코어에 달라붙은 캐시메모리, 그리고 별도의 시스템 메모리가 전체적인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
스냅드래곤 845는 10나노 1세대(Low Power Early, LPE)에서 10나노 LPP로 아주 큰 미세공정 변화가 없었음에도 퀄컴은 2MB L3, 3MB 시스템 캐시메모리를 확보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캐시메모리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아키텍처가 극적으로 바뀌기 전에 미세공정에 여유가 있을 때 주로 시도하는 방법이다. 바꿔 말하면 SoC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냈고, 이후에는 대대적인 설계 변화가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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