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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석방] 경영복귀 초읽기…동반자는 누구?

윤상호
- 2인자 체제 대신 계열사 CEO 중심 집단경영체제 유력…영역별 사업지원TF, 실무 보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17일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353일 만에 풀려났다. 판결 논란을 감안하면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았지만 일단 삼성그룹 경영공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이 부회장을 누가 보좌할지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일부 파기하고 ▲이재용 부회장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및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장 전 차장은 일단 자유의 몸이 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년 넘게 와병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등기이사에 취임 책임경영에 나서려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과정서 구속됐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은 해체했다. 이 부회장이 바로 경영 현장에 나설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의 복귀 가능성은 낮다.

이 부회장 복귀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두고 그 수장이 삼성의 2인자가 되는 체제로 회귀를 뜻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래전략실 해체를 명한 것이 이 부회장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부담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작년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일단 회사별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유지하고 업의 특성을 반영한 소규모 컨트롤타워가 개별회사를 조율하는 형태로 갈 것으로 여겨진다. 특정인에 힘이 쏠리기보단 여러 의견을 듣고 이 부회장이 결단을 내리는 형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권오현 회장,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기남 사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 그들을 대신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은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했다. 손 사장이 담당하는 미국 전략혁신센터(SSIC)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전사 조직으로 독립했다.

또 삼성전자에 전자계열사 컨트롤타워 사업지원테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이 사장으로 선임돼 TF장을 맡았다. 삼성물산도 지난 1월 비전자계열사 컨트롤타워 사업지원TF를 만들었다.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TF장이다. 그도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금융계열사는 올해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아직 시행치 않았다. 삼성생명 아래에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 사업지원TF 설립이 점쳐진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며 취재진에게 “지난 1년간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 세심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계획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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