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LGD-소니 OLED 밀월…이번에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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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디스플레이가 소니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TV용 대형 OLED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플렉시블 OLED는 베젤(테두리)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휘어지지 않은 리지드(Rigid) OLED와 비교해 엣지(Edge)나 노치(Notch)처럼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 적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소니는 대형 OLED에서만 LG디스플레이에 패널을 공급받았으나, 중소형 OLED까지 손길을 뻗치면서 양사의 관계는 한층 깊어지게 됐다. 한편으로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추격과 함께, 애플 신형 아이폰에 패널을 공급할 원동력 확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소니에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니와 플렉시블 OLED 협력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소니는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로 TV를 만들어 상당한 재미를 봤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2017년 상반기 순이익이 2117억엔(약 2조600억원)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TV 판매량 목표도 1200만대에서 1250만대로 높여 잡았을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스마트폰은 어떨까.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한 자릿수 초반대로 높지 않으나 일본 내에서는 애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14.9%의 시장점유율로 삼성전자(8.2%), 샤프(7.3%), 후지쯔(8.9%)를 오랫동안 따돌린 상태다.
소니는 TV처럼 스마트폰에서도 상당히 고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선진시장과 성장시장을 가리지 않고 필수품으로 인지되고 있고, 소니가 추구하는 사용자경험(UX)을 구체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사업이었다. 판매가 지지부진하고 적자를 봐도 스마트폰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다.
LG디스플레이로서도 새로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소니가 매력적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있으나 선진시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구미 E5에 이어 파주 E6 생산설비에서 3분기부터 월 1만5000장 규모로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들어가는 만큼 고객사 확보는 필수적이다. 애플과 같은 대형 거래처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소니는 OLED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수소문에 들어간 상태”라며 “TV에서의 성공 경험을 스마트폰에 이식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폴더블폰과 같은 제품도 목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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