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답이 없다. LG전자 휴대폰이 작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V30’ 출시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수장을 교체했다. G시리즈 등 고가폰 브랜드 전략도 원점 재검토 중이다. 위기 탈출 방안은 원가절감. 하지만 규모의 경제 상실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25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지난 2017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각각 3조655억원과 2132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8% 상승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대비 2461억원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390만대다. 전기대비 2%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 줄었다. 4분기는 휴대폰 업계 최대 성수기다. LG전자는 4분기 V30을 전 세계 시장에 투입했다. 구글 레퍼런스폰도 출시했다. 숫자는 V30과 구글폰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LG전자는 재료비와 마케팅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 탈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 경쟁력은 경쟁사 수준에 올라왔지만 고객 신뢰를 회복치 못한 것이 원인이다. 경쟁사보다 제품 출시를 당겨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제품 폭발과 소비자 불만에 시달려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중저가폰은 중저가폰대로 중국 업체와 경쟁서 뒤쳐지는 모양새다. 판매량이 주니 원가가 올라가고 원가가 올라가니 손익이 나쁘다. 인력 절감 등 내부 비용 통제는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악재로 작용한다.
올해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LG전자는 상반기 신제품 경쟁서 선수를 놓쳤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 ‘갤럭시S9·9플러스’를 공개한다. 3월부터 시판이다. LG전자는 G시리즈로 갤럭시S시리즈에 대항했지만 힘이 닿지 않았다. 올해는 이마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