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2인자에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투톱 체제 굳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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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칩 사업담당 총괄부사장 겸 퀄컴CDMA테크놀로지스(QCT) 사장<사진>이 퀄컴인코퍼레이티드(QI)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위치로 명실상부 퀄컴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퀄컴은 오는 1월 4일자로 크리스티아노 아몬 OCT 사장을 QI 사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스티브 몰렌코프 CEO에게 직접 업무를 보고하면서 OCT 관련 사업을 이끌게 된다. 지난 8월 데릭 에벌리 퀄컴테크놀로지라이선스(QTL)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임원 인사다.
퀄컴은 “아몬 사장은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엣지 컴퓨팅 및 네트워크 분야에서 퀄컴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며 “2008년부터 QCT 제품 로드맵을 관리해왔고 성공적으로 중국 칩셋 전략과 사업을 구축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 및 고객 관계를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아몬 사장은 ‘스냅드래곤’으로 대표되는 퀄컴의 시스템온칩(SoC) 사업의 중흥기를 다시 한 번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AP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94억달러(약 10조2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퀄컴 42%, 미디어텍과 애플이 각각 18%, 기타가 22%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서 퀄컴은 39%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으나 ‘스냅드래곤 820·835’가 시장에 연착륙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협력관계이자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다가, 애플은 자체 AP와 함께 라이선스 분쟁으로 인텔 모뎀칩 적용에 적극적이다. 내년에는 퀄컴 모뎀칩을 완전히 배제하고 인텔‧미디어텍으로만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스마트폰 SoC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퀄컴은 사실상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겨냥한 상태다. 이미 스냅드래곤 835부터 윈도10 운영체제(OS)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845 발표현장에서 아몬 사장은 “이제 끊임없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PC 시대로 진입했다. 사용자는 모바일에서의 사용자 경험(UX)을 PC에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용자의 각각 51%, 61%가 배터리 성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몬 사장의 승진은 퀄컴이 분쟁으로 어수선한 라이선스 사업보다는 칩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바라보고 있다. 5G와 SoC 영역에서 퀄컴은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생태계도 견고하다.
한편 아몬 사장은 1995년 엔지니어로 퀄컴에 입사했으며 직전까지 브라질 통신업체 베스퍼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NEC와 에릭슨, 벨로컴에서도 경력을 쌓았고 지난 2년 동안 QCT에서 퀄컴 반도체 사업을 담당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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