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비트코인 열풍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직접적으로 가상화폐 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마저 가상화폐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효성ITX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8일 효성그룹의 갤럭시아컴즈는 전일 대비 25.74% 상승했다. 이날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거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갤럭시아컴즈는 신규사업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관리시스템 및 비트코인 결제가 적용된 '코인뷰(CoinView)' 사업을 추진하면서, 언제부터인가 가상화폐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갤럭시아컴즈의 관련사인 효성ITX 주가도 올랐다는 점이다. 아울러 갤럭시아컴즈의 최대주주인 조현준 효성 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효성ITX는 지난 18일, 전일 대비 9.16% 상승했지만 19일 오전 10시55분 현재 5.11% 하락했다. 이날 갤럭시아컴즈의 주가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갤럭시아컴즈와 효성ITX가 지분 구조로 엮여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센터시스템 아웃소싱 등이 주력인 효성ITX도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분을 35.26% 보유해 최대 주주로 올라있다. 이 효성ITX가 갤럭시아컴즈의 지분을 16.53% 보유하고 있다.
또한 조 회장 본인도 갤럭시아컴즈의 지분을 개별적으로 보유한 최대주주(지분율 31.80%)이기도 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갤럭시아컴즈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보유주식수는 1107만7626주에 달한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본인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의 부동산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서도 갤럭시아컴즈 지분 6.32%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갤럭시아컴즈의 주가 등락이 효성ITX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에 이어, 조현준 효성 회장의 자산 등락에도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한편 비트코인 관련주들의 등락폭이 가격제한폭 가까이 넘나들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투기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너무 과열되다보니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점차 강화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직접적으로 가상화폐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 뿐 아니라, 지분구조로 엮인 기업마저 비트코인 광풍에 휩싸이면서 국내 주식 시장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가상화폐의 열기가 순식간에 꺾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