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조직개편을 통해 성과 극대화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은 물론, 그동안 연구개발, 투자 중심이었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도 이제는 연구단계가 아닌 실질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SK텔레콤은 7일 조직개편을 통해 ▲이동전화(MNO: Mobile Network Operator)사업부 ▲미디어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 4대 사업부로 재편했다. MNO사업부장은 서성원 SK플래닛 대표가 맡았다. 미디어사업부장은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겸임한다. IoT/데이터사업부장은 허일규 데이터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이상호 인공지능(AI)사업단장이 담당한다.
이번 SK텔레콤의 조직개편은 하나의 기업이지만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부는 성과창출에 집중하고 스텝조직은 각 해당사업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가전, 반도체 등 각각 사업부 운영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삼성전자의 조직구성과 유사하다.
눈여겨 볼 점은 IoT/데이터 사업부와 서비스 플랫폼 사업부다. 이동전화나 미디어와 달리 IoT, 인공지능 등은 아직 매출 측면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제 IoT나 데이터, 인공지능을 비롯한 플랫폼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독립 사업부 역할을 부여했다.
이같은 성과 중심의 사업개편은 주력 사업인 이동전화 사업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입자 규모나 정부의 요금규제 등을 감안할 때 이동전화 사업부는 지속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 선택약정할인율 확대를 비롯해 내년 보편요금제 도입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성과를 내왔던 MNO,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미디어, 그리고 IoT나 서비스 플랫폼도 각 사업부화해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라는 의미다.
사업부간 협력도 극대화 한다.
사업부장을 한 공간에서 일하게 한 것이나 공유·협력형 스태프 운영체제 도입은 사업부간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여기에 통합유통혁신단 역시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탄생했다. 그동안 MNO, 미디어, 유선인터넷, 신사업 등 각 영역별로 영업, 마케팅 조직이 운영됐지만 이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공통 지원을 통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신성장동력 발굴은 CEO 직속으로 해 부담을 줄였다. SK텔레콤은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 그룹을 신설해 신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리서치 센터 신설 역시 인공지능을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부제 재편 의미는 해당 사업부마다 목표를 부여하고 실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스텝 조직들은 공통적으로 지원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