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힘 쏟는 페이스북… 그룹 운영자 공청회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기존 페이스북의 사명은 ‘연결된 세상’이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키워왔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약화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 사명을 ‘커뮤니티를 이뤄 모두가 더 가까워지는 세상’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사명의 첫 번째 단계가 ‘페이스북 그룹’입니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 30일 저녁 주요 페이스북 그룹 운영자들을 초대해 그룹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제1회 ‘커뮤니티 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룹 서비스 주요 기능과 글로벌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한국 사용자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와 아나 보파 페이스북 커뮤니티 파트너십 매너저, ▲그룹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이하 스밥)’ 운영자 양경준 ▲‘오타쿠 그룹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이하 오타쿠)’ 운영자 정원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운영자 소현민 외 40여개 주요 페이스북 그룹 운영자가 참석해 사례를 공유하고 소통했다.
‘스밥’은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 선배들이 배고픈 스타트업 후배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밥을 사주자는 취지로 결성된 그룹이다.
스밥 그룹 양경준 운영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투자도 받아야하고, 홍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날 때 좋은 면만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저희는 그냥 스타트업이 살아가는 이야기, 창업 선배와 창업 후배가 동지애를 느끼고 긴장 안 하고 만날 수 있는 그룹이라 많은 사람이 호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경준 운영자는 “스타트업 종사하는 한국 사람이면 세계 어디에서나 신청하라고 했더니 영국에서도 신청이 들어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영국 더블린에 가서 한국인 스타트업 종사자 11명을 만나 밥을 샀다. 그는 “이렇듯 스타트업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전 세계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게 페이스북 그룹”이라고 전했다
‘오타쿠’ 그룹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게임, 소설 등 서브컬쳐 전반에 걸친 마니아들이 교류하기 위해 모인 그룹이다.
정원 운영자는 “동인 문화는 하위 문화라 오프라인에서 설 자리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그룹 회원들은 라운지 바를 대관해 동인 문화 관련 장터를 열고 성우를 초청하는 등 활발하게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행사를 주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설 자리를 만드는 것이 저희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룹 이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점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자취생으로 살아남기’ 소현민 운영자는 “운영자 계정의 경우 익명성이 좀 보장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게시물 삭제, 차단 등에 대한 항의로 하루에 수백통의 메시지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 그룹을 운영자 역시 같은 이유로 “차단이나 게시글을 삭제할 때 당사자에게 이유를 자동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나 보파 매니저는 “어떻게 보면 이런 문제가 바로 페잉포인트, 저희가 직접 들기 전까지는 노티피케이션 볼륨 요청이 많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가능한 많은 부분을 자동화할 것이며 꼭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페이스북 그룹에 광고 모델을 도입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당장 단기적으로 광고를 허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안나 보파 매니저는 “그룹에 광고를 허용하는 부분은 외부에서는 물론 내부 세일즈 팀에서도 요청하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저희가 새로운 투자 결정하면서 정한 원칙은 그룹에 광고 도입은 굉장히 심사숙고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룹 수익 모델은 기부를 받든, 회비를 내든 모든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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