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3분기, 웃어도 찜찜한 SKT·KT·LGU+…4분기, 악재 산적

윤상호
- SKT, 3년 만에 LGU+ 무선 ARPU 역전…IPTV, 유선 실적 견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3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성적표 공개가 끝났다.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았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매출액은 상승했다. 이정도면 웃어도 괜찮다. 하지만 SK텔레콤 KT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떨어졌다. 정부와 국회, 소비자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력은 여전하다. 불안한 미래가 이들을 웃지 못하게 한다.

◆SKT·KT·LGU+, 동반 매출 성장…상황은 제각각=6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3% 전년동기대비 7.5% 떨어졌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565억원과 420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5%와 전년동기대비 1.7%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0%와 전년동기대비 11.8% 하락했다.

KT는 1일 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조8266억원과 377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3% 줄고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7%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했다. 별도기준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120억원과 271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 5.1% 높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0% 전년동기대비 10.5% 낮다.

LG유플러스는 2일 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596억원과 214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11.8% 많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1.3% 확대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545억원 영업이익은 2165억원이다. 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와 2.9% 크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와 1.6% 더했다.

◆LGU+, LTE 성장 한계 봉착=연결기준은 자회사까지 별도기준은 본사만의 성적이다. 본사와 자회사의 관계는 두 수치를 종합 분석해야 잘 드러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딸린 식구 탓에 KT는 딸린 식구 덕 각각 부정적 및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를 뺀 통신사업을 본사가 영위한다. SK텔레콤은 무선을 제외한 통신사업을 자회사가 담당한다.

무선사업은 SK텔레콤 KT는 웃고 LG유플러스는 울었다. 이 기간 ARPU는 ▲SK텔레콤 3만5488원 ▲LG유플러스 3만5316원 ▲KT 3만3608원이다. 3사 중 LG유플러스만 전기대비 ARPU가 뒷걸음했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보다 높은 ARPU를 나타낸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3년만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속 ARPU가 성장했다.

이는 고가요금제 유치 경쟁 승패와 전체 가입자 중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과 연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고가폰 구매자는 고가요금제 가입 확률이 높다. 3분기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에 힘을 실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V30’에 무게를 뒀다. 갤럭시노트8과 V30 경쟁 승자는 갤럭시노트8이다. 또 LTE 가입자 비중은 ▲LG유플러스 91.0% ▲KT 76.7% ▲SK텔레콤 74.8%다. LTE 가입자 비중이 높을수록 가입자의 LTE 전환에 따른 ARPU 증가 효과는 내려간다. 3분기 해지율은 ▲SK텔레콤 1.3% ▲KT 1.7% ▲LG유플러스 1.8%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뺏기로도 손해를 봤다.

◆IPTV, 통신사 이익기여 '시동'=유선사업은 인터넷TV(IPTV)가 실적을 견인한다. IPTV 매출액은 ▲KT 4645억원 ▲SK브로드밴드 2555억원 ▲LG유플러스 1924억원이다. 3사 모두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확장세를 유지했다. 가입자는 ▲KT 739만7000명 ▲SK브로드밴드 428만7000명 ▲LG유플러스 342만9000명이다. 역시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3사 전부 늘렸다. IPTV는 초고속인터넷 동반상승 기여도 한다. 특히 초고화질(UHD)TV는 기가인터넷 확대를 이끈다.

마케팅비는 ▲SK텔레콤 7976억원 ▲KT 6777억원 ▲5520억원을 썼다. 투자는 ▲SK텔레콤 5567억원 ▲KT 6479억원 ▲LG유플러스 3247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은 무선만 KT LG유플러스는 유무선 합친 수치다. KT의 마케팅비는 전기대비 3.0% 많고 전년동기대비 4.0% 적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전기대비 3.9% 전년동기대비 10.8% 더 썼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는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13.4%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에 지원금이 빠지지만 SK텔레콤은 포함이다. 이를 감안하면 무선과 IPTV 성장은 그만큼 비용을 동반한 것, LG유플러스는 지킬 것이 생겼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4분기는 성수기다. 마케팅비 증가가 예견된다. 투자도 집중하는 때다. 9월 시행한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효과도 본격화한다. 비용과 매출 둘 다 악재다. 상대적으로 요금인하 시선에서 떨어져 있는 유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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