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LGD와 돈독함 확인…글렌 영 대표 첫 공식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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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머크 글렌 영 신임대표<사진>가 LG디스플레이 테크포럼 행사장을 찾았다. 이달 초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유기태양전지(OP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든 파사드 건축물 전시장에 얼굴을 비친 적은 있으나 협력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6회째를 맞이한 LG디스플레이 테크포럼은 연구개발(R&D) 분야의 협력사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관점에서 미래 신기술 발굴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다. 머크를 포함해 이데미츠코산, JSR, 아사히글라스, 다우듀폰, 니치아, DNP, 카네카, 동진쎄미켐 등 17개 업체가 대상이다.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는 21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진행된 ‘2017 LG디스플레이 테크포럼’에 참석해 “(이제는) 한국머크 대표가 거의 다 됐다”며 “LG디스플레이는 TV 시장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 대표는 오는 10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활동에 나선다. 이날도 오전에 입국해 행사가 끝난 직후 곧바로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직전까지 한국을 담당했던 미하엘 그룬트 대표는 본사 OLED 헤드(부사장)로 승진했다. 머크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있어 한국에 기대하는 바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OLED뿐 아니라 퀀텀닷(QD·양자점)에 있어서도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최근 머크는 이데미츠코산과 OLED 재료 특허를 일정 영역에서 공동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나노코와 함께 무(無)카드뮴 QD 재료를 공급받고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카드뮴이 없는 QD 재료로 만든 퀀텀닷성능향상필름(Quantum Dot Enhancement Film, QDEF)을 부착한 제품을 ‘SUHD TV’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QD 재료는 한솔케미칼, QDEF는 미래나노텍이 만들어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공략도 글렌 영 대표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머크는 정공수송층(HTL), 인광(phosphorescence, 燐光) 그린에서 강하지만 LG디스플레이 공급망 위주로 움직였다. 이데미츠코산과의 OLED 협력, QD 재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에만 머물러 있던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에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편 LG디스플레이 테크포럼 행사에서는 카네카, 동진쎄미켐, 다우듀폰이 협력사 어워드를 수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장기 협력사뿐만 아니라 신규 전략 협력사와도 긴밀한 기술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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