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성 의혹 생리대를 추천 상품에? 쿠팡, 판매 정책 논란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의 위해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22일 오전 쿠팡 앱 알림을 통해 릴리안 제품의 광고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릴리안 생리대는 최근 이를 사용한 여성들의 생리량이 줄고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는 등 공통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후기가 빗발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품이다.
릴리안은 지난 3월 실시된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실시한 실험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다른 제품의 10배 이상 높은 수치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논란이 한층 거세졌다.
이용자들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이커머스 3사 중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릴리안을 직매입상품과 입점업체 상품 모두에서 판매 제외한 상태다. 11번가 역시 직매입 상품 서비스인 ‘나우배송’에서 릴리안 판매를 21일 오후부터 중단했다.
반면 쿠팡은 입점업체는 물론 자사의 직매입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통해서도 릴리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에서 ‘생리대’를 검색하면 쿠팡 랭킹 최상단에 릴리안 제품을 배치해 사실상 판매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쿠팡은 이전에도 전반적으로 논란이 있는 상품에 대해서 판매를 유지하는 정책을 이어왔다. 지난 7월 안경형 몰래카메라를 생활용품 순위 1위에 올려 비도덕적인 제품 판매를 방치한다는 논란이 일자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를 막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주 살충제 계란 파동에도 직매입 상품을 제외하고는 생란 및 가공란 판매를 가급적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보다 판매자 입장만 대변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 관계자는 “릴리안 제품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어 현재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통해 모두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릴리안에 대한 광고나 프로모션은 현재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릴리안 제품을 수거해 9월 시행되는 3분기 품질검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검사 결과는 9월 말에나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릴리안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환불 요구, 집단소송, 피해 제보 등으로 대응 중이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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