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주요 콜센터(컨텍센터)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손꼽히는 한국코퍼레이션(구 엠피씨)의 내홍과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한국코퍼레이션(www.mpc.co.kr 대표 김현겸, 김용빈) 주가가 전년 대비 40~50% 가량 하락한 채로 반등 모멘텀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2대 주주가 사측 김용빈‧김현겸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청구해, ‘CEO리스크’로까지 문제가 확대됐다.
11일 한국코퍼레이션 주가는 281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주가는 4100원~49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 3월22일을 기점으로 전일 대비 29.49% 폭락하며 2535원까지 하락했다. 작년 12월27일 종가 기준 4995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주가는 주로 2500~2900원대에서 머물러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까지 일어났다. 올해 5월 한국코퍼레이션이 40억2050원(180만5870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현 2대주주 이선 메트로디앤아이 대표 외 3인은 6월 7일 한국코퍼레이션을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청구했다.
2대주주 이선 대표는 지난 6월 19일 네이버 주식 게시판에 ‘한국코퍼레이션 2대 주주 이선입니다’의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선 측 변호사는 이 글을 이선 대표가 직접 올렸다고 밝혔다.
이선 대표는 글을 통해 “유상 증자가 김용빈 현 대표를 제외한 모든 주주들에게 부당한 행위라고 판단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사측의 유상증자 결정이 “최대주주 김용빈 대표를 위한 일방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이선 대표는 올해 초 새롭게 들어온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기대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용빈 대표가 회사 자금을 이용해 자신의 지분을 확대하는 편법 행위를 벌이고, 유상증자로 주식 가치가 하락해 대부분의 주주들이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30일 황인준·조성완 각자 대표에서 김현겸·김용빈 각자 대표로 체제로 변경했다. 아울러 사명도 엠피씨에서 한국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같은 달 엠피씨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이때 김용빈 대표가 한국홀딩스를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국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6월 기준 김용빈 대표는 한국코퍼레이션 주식을 단 5만300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0.13%에 불과하지만, 100%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회사격인 한국홀딩스를 통해 한국코퍼레이션 주식을 554만4034주(19.72%) 소유하고 있다. 김 대표 외 특수관계2인의 보유 주식 수는 737만9904주(지분율 26.25%)에 이른다.
이선 대표는 한국코퍼레이션 주식을 114만8233주(4.08%) 보유하고 있다. 이선 대표는 장내와 장외 매수‧매도, 특별관계 추가 등의 방법으로 주식을 늘려왔다.
최근 소송에 대해 한국코퍼레이션 측에 입장을 물었지만 “소송과 관련된 부분에 관해선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나의 사건검색'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5일 김용빈‧김현겸 대표는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참고서면과 서증을 제출했다.
주가 하락을 단지 'CEO리스크'의 문제로 보기도 어렵다. 실적 하락이 두드러진다. 한국코퍼레이션의 최근 3년간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300억~1500억대, 영업이익은 -29억~12억원 수준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109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더니, 작년 -2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2배가 됐다.
과거 적자금액의 누적인 결손금은 별도기준 2014년 58억원, 2015년 167억원에서 2016년 369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도 2014년 106.9%, 2015년 170.7%, 2016년 278.6%로 매년 2~3배씩 늘어나고 있다.
한편, 한국코퍼레이션은 주로 컨택센터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는 CRM(고객관계관리) 전문기업이다. 작년 각 사업부문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CRM서비스가 92.4%, CRM솔루션이 7.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