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IT 관련주의 전반적인 선방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주가의 약세가 도드라진다.
지난 7일 LG전자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매출액 14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 전날인 7월 6일 LG전자의 종가는 전일 대비 3.50% 하락한 7만7100원이었다. 특히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강하게 나타났는데, 외국인은 16만9530주를, 기관은 39만1777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3만1302주를 매수했다.
그리고 잠정 실적이 발표된 7월 7일엔 7만3900원(종가 기준)으로 전일보다 3200원(-4.15%) 더 떨어졌다. 역시 이날도 기관은 31만5459주를 순매도했다.개인은 27만8925주를, 외국인은 2만6436주를 순매수했다.
10일 개장한 코스피에서 LG전자의 종가는 7만800원으로 전일보다 4.19% 더 하락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67% 상승한 244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LG전자의 급락은 더욱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LG전자의 부정적인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동부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9~11만원,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들 증권사들이 LG전자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는 뭘까.
목표 주가는 증권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은 LG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다만 긍정적 주가 전망의 근거는 증권사마다 다르다.
키움증권은 10일 제시한 분석 리포트에서 LG전자 MC사업부분의 경쟁력 복원에서 주가 회복 근거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측은 “LG전자 MC 사업부는 3분기에 마케팅 비용 축소, V30의 전략 시장 위주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저가폰의 탄탄한 입지, 구글과의 파트너십 강화, 프리미엄폰의 플렉시블(Flexible) 올레드(OLED) 트렌드 대응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업 리스크를 줄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TV 등 가전부문에서의 실적 호조를 올해 3분기 실적 호조의 근거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측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가전 및 TV사업부의 판매호조, MC사업부의 손실폭 축소,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며 “올레드 TV의 가격경쟁력 우위와 우호적인 LCD패널 가격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의 주가 하락은 지난 실적의 부진이 반영된 것이란 의견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 주가는 고점대비 16.9% 하락했으며,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3분기 실적 회복과 가전 및 TV사업부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 전장사업부의 실적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매수로 대응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전망과 관련, “하반기 고가 스펙들이 장착될 V30을 시작으로 휴대폰 실적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2017년 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전장부품 사업부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부증권은 자세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지난 7일 “하반기에는 가전 사업부가 비수기로 들어가서 전분기 대비 전사 영업이익이 하락하지만,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