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디스플레이 트렌드는 OLED…일본은 LCD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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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국과 미국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테크니컬 리더십을 키워야 합니다.”
김용석 ‘SID(The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SID2017 리뷰 워크샵’에서 이같이 말했다. SID는 전 세계 정보 디스플레이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원, 엔지니어, 사업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5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54년 전통의 세계적인 학회다. 김용석 회장은 지난 5월 한국인 최초로 SID 회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2년 동안 학회를 이끌 예정이다.
한국의 SID 논문 로드(읽기) 비중은 28%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3%를 차지해 전체 2위에 올랐다. 중국이 20% 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 논문이 쏟아지는 상황이고 미국은 패널 비즈니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과 관련된 논문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행인 점은 수준(퀄리티)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한국은 현재까지 질적 뿐 아니라 양적으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스트레처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논의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SID에서 화면이 늘어나는 9.1인치 OLED 제품을 공개했다. 석준형 고려대학교 교수는 “기다리는 줄이 길고 관람객의 관심은 많이 끌었으나 화질은 아쉬웠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대한 입장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중국 업체가 이번 자발광(EL) 퀀텀닷(QD‧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석 교수는 “BOE의 14인치 QLED는 화질이 80ppi 수준으로 별로였다”며 “TCL의 5인치 QLED의 화질은 BOE보다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TCL이 공개한 QLED는 블루도 꽤 (밝기가) 나왔다. 레드와 그린도 보였는데 휘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잉크젯으로 만든 퀀텀닷을 보여줬다는 게 기술적으로 굉장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TCL이 BOE 보다 연구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에서 공개한 투명도 80%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승우 경희대학교 교수는 “JDI의 엔지니어에게 80%가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컬러필터와 컬러라이저가 없다고 했다”며 “기술은 굉장히 뛰어난 기술이지만 JDI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시장에 계속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얇은 디자인의 77인치 울트라HD(UHD) 월페이퍼 TV와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65인치 UHD 크리스털 사운드 OLED TV로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OE는 27인치 8K LCD TV, AUO는 플라스틱 플렉시블 LCD 등을 공개해 중국의 기술력 개발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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