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통적 비수기에도 낸드플래시 '활황'

조재훈

[디지털데일리 조재훈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한 119억800만달러(약 13조3548억2200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7.7% 급증했다. 당시 낸드플래시 매출은 80억6400만달러(약 9조437억7600만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이 나빴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좋아진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매출 증가는 경기회복과 유가 반등으로 인해 브라질 러시아 등 이머징 국가의 IT 수요 증가와 전 세계 IT 세트 공장인 중국에서 재고를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칩(Chip)의 평균 계약 단가도 작년 4분기 대비 20~25% 높아져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트렌드포스는 “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eMCP),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 등의 제품 가격은 여전히 상승 중”이라며 “때문에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2017 년 전체 매출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체별로 보면 낸드플래시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5.8% 감소한 42억1560만달러(약 4조7265억3072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5.4%로 전분기보다 2%p 줄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증대를 위해 낸드플래시 제품 조합을 최적화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제품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더불어 신규 투자를 적극 검토중이다.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을 위해 중국 시안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 방안을 상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13.5% 증가한 13억1270만달러(약 1조4723억2432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 청주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서는 한편 이천 공장 2층에 3D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도시바는 1분기 다양한 제품 라인에서 생산 능력을 균등하게 배분할 수 있도록 제품 조합(product mix)을 조정했다. 이는 주력 제품에 공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시바의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분기 대비 6.5% 하락한 19억6790만달러(약 2조2071억9664만원)다. 마이크론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14억1200만달러(약 1조5836억9920만원)를 기록했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8억6600만달러(약 9714억7880만원)로 전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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