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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사파이어] 구글과 손잡은 SAP, 클라우드 영향력 확대될까

백지영

- [SAP사파이어나우 2017]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AP가 구글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SAP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자사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IaaS)에서 구동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구글과의 협력은 단순히 SAP S/4HANA 등이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서 구동하는 것을 넘어선다. 머신러닝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구글의 머신러닝 서비스나 텐서플로우와 같은 딥러닝 프레임워크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도 결합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컨트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SAP의 연례 컨퍼런스 ‘사파이어 나우’에서 이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총괄 부사장이 등장해 직접 SAP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17’ 컨퍼런스에서 파트너십 체결을 처음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 확대로 더 많은 SAP의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이 구글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된다. 우선 ‘SAP 넷위버’ 기술 플랫폼이 GCP 인증을 받으면서 SAP S/4HANA 및 비즈니스 웨어하우스 애플리케이션이 GCP에서 구동된다. SAP HANA 데이터베이스 역시 GCP 인증을 받았다. 구글 빅 쿼리를 위한 SAP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솔루션용 데이터 커넥터도 공개됐다.

이날 양사는 독일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소반타(sovanta)가 SAP 넷위버 및 SAP S/4HANA를 GCP상에서 구동하는 첫 고객사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기업 관련 정보를 문답형으로 제공하는 대화형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 및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번역이나 음성 API와 같은 구글의 머신러닝 서비스와 머신러닝을 위한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텐서플로우’에 SAP의 산업별 전문성도 결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양사의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 입장에선 SAP의 대기업 고객에게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SAP는 기업의 핵심 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AP 역시 S4/HANA 등 자사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더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배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IoT나 머신러닝 등 SAP 레오나르도 브랜드를 통해 최근 강화하고 있는 분야에 구글의 최신 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올랜도(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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