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시총 최대 13조 목표…어느 정도 덩치?
- 공모금액 밴드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 13조원 형성
- 국내 증시 상장된 주요 게임업체 시가총액 합산보다 커
- 상장 이후엔 업계 상생·사회적 책임 요구 목소리 커질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게임즈(www.netmarble.net 대표 권영식)가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오는 5월 상장을 위해 본격적인 절차를 밟기 시작한 가운데 회사 측이 목표한 시가총액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할 예정이다. 신주 1695만3612주(비중 20%)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원~15만7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조513억원, 밴드 상단 기준 2조6617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넷마블 시가총액을 환산하면 10조~13조원 가량의 덩치가 된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시가총액 10조원은 ‘넷마블의 희망사항’이라는 업계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박 흥행 이후엔 외부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최대 15조원의 시가총액을 예상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넷마블이 애초 목표한 시가총액 10조원은 이제 밴드 하단 공모가를 형성할 경우에도 넘기는 수준이 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게임업체 중에선 엔씨소프트가 가장 덩치가 크다. 20일 종가 기준 6조4033억원이다. 넷마블이 시가총액 10조원만 기록해도 게임 대장주는 예약한 셈이 된다. 넷마블이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가 형성돼 시가총액 13조원을 기록할 경우 엔씨소프트 덩치의 2배가 된다.
20일 종가 기준 주요 게임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컴투스 1조4243억원, NHN엔터테인먼트 1조1250억원, 웹젠 8122억원, 게임빌 3614억원, 네오위즈게임즈 2597억원 등이다.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10조3859억원이다. 넷마블이 밴드 하단 공모가를 기록할 경우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밴드 최상단 공모가를 기록하면 넷마블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게임업체들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그 규모가 앞선다. 압도적인 업계 1위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넷마블을 보는 시장의 시선은 기대감이 앞서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꾸준히 매출 1위를 유지 중인 가운데 향후 나올 신작 라인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넷마블이 올해 신작 발표회에서 선보인 다수의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가장 빨리 출시할 전략 게임으론 앞서 인수 사실을 알린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트랜스포머 포지드 투 파이트’가 꼽힌다. 트랜스포머 지식재산(IP) 기반 게임으로 2분기 출시 예정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게임으로 흥행 여부가 넷마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넷마블이 상장하면 ‘업계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으로 넷마블 독주체제가 자리 잡힌 뒤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근 넷마블은 직원들의 잦은 야근이 문제시돼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넷마블은 미디어 등 회사 외부에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지난 2015년 첫 ‘넷마블 투게어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서 업계 상생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넷마블은 인공지능(AI)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타사와 공유하는 등 계획을 언급했지만 이후 별도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콜럼버스에 대해 “아직 개발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NTP 행사에서 회사 전략을 얘기했을 뿐, 상생이나 사회와 같이 가겠다는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상장 이후엔 상생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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