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레드햇 오픈소스] ‘리눅스’ 로 촉발된 금융 IT 환경의 변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수십년 동안 국내 금융권의 IT인프라는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x86으로 점차 변화해왔다. 투자 대비 효율(ROI)을 높이기 위한 다운사이징의 결과다.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면서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금융권 IT시스템 담당자의 계속된 고민이다.
지난 몇년 간 금융권 뿐만 아니라 전체 많은 산업군의 IT시스템이 표준화된 x86 서버로 옮겨가는 데에는 ‘리눅스’ 운영체제(OS)의 역할이 크다. 데이터센터 및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의 많은 부분이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다.
벤더 락인(Lock-in) 및 라이선스 구속 없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리눅스를 활용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와 같은 새로운 금융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오픈소스 활용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만약 시스템 장애나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면 레드햇과 같은 오픈소스 SW기업으로부터 기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레드햇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금융거래 절반 이상이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로 이뤄지고 있다.
RHEL은 센트OS 리눅스와 동일한 커널로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위한 일부 기능이 추가돼 있는 제품이다. 현재 전세계 28개 증권거래소와 시중은행, 보험사 역시 RHEL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2014년 차세대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를 오픈한 한국거래소(KRX)가 자본시장 거래시스템 최초로 RHEL 기반의 x86 서버를 주전산시스템에 적용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레드햇이 지난 2014년 시장조사기관 IDC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RHEL은 전세계 리눅스 OS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당시 IDC가 RHEL을 사용하는 20여개 기업(평균 직원수가 2만2800명인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전체적으로 사용자 100명당 연간 평균 비용 절감은 1만8548달러(한화로 약 2125만원)에 달했다.
또 이를 통해 IT직원 생산성은 44% 향상됐으며, 다운타임 횟수(가동중단시간 발생 수)는 54% 감소, 업무지원통화는 3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RHEL 서버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다른 기업 대비 서버당 30% 더 많은 사용자를 지원하고, 관리자당 2배 많은 서버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밖에 3년 내 361% ROI 달성, 5달 내에 구매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수치도 제시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최신 버전인 ‘RHEL 7.3’의 경우 다른 운영 환경과 인증,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어떤 인프라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구현되는 것은 물론 컨테이너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능 등이 추가됐다.
특히 멀티-사이트 관리를 위한 페이스메이커 구성 및 재해복구(DR)와 확장성을 위한 지오로케이션 전반에 걸친 클러스터 확장을 추가했으며, 향상된 관리 툴(Atomic CLI/Cockpit)과 업데이트된 컨테이너 런타임(도커 엔진) 및 다양한 개선을 통해 리눅스 컨테이너에 대한 지원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저전력 블루투스 장치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CAN(Controller Area Network) 버스 시스템의 프로토콜을 위한 커널을 지원해 IoT 관련 기능도 생겼다.
중국 2위 보험사인 평안보험사(Ping An Insurance (Group) Company of China, Ltd)의 경우, 약 8000만명의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RHEL을 도입해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한 사례다.
초창기에는 보험만 제공했지만 점차 은행, 투자 및 기타 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게 되면서 지원 IT 플랫폼에 대한 수요와 안정성, 확장성, 민첩성 및 비용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평안보험은 RHEL를 범용 x86 서버에서 실행하게 되면서 전반적인 하드웨어 투자 비용이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평안보험 IT부서 관계자는 “CPU당 총 비용은 기존 인프라에 비해 60% 이상 절감됐다”며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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