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뒤처지는 한국 영상보안 경쟁력 “AI 기반 발전 필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최재유 2차관 주재로 지난 9일 한화테크윈 회의실에서 영상보안(CCTV)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제37차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해우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정책해우소에는 ▲한화테크윈 ▲씨프로 ▲아이디스 ▲이노뎁 ▲쿠도커뮤니케이션 등 영상보안 전문기업과 행자부, 안전처 등 정부·공공기관 및 학계·연구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한화테크윈의 ‘영상보안 산업 현황 및 문제점’ 발표를 시작으로, 박장식 경성대학교 교수가 ‘지능정보사회 CCTV 산업 발전전망’ 등을 발표했다.
이어 ▲글로벌 신규시장 선점을 위한 지능형 솔루션 선도 개발 방안 ▲공공부문 신규수요 창출을 통한 산업 활력 제고 방안 ▲영상정보 역기능 방지(해킹·유출) 체계 마련 추진 방안 등을 주제로 참석자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동교 한화테크윈 부장은 글로벌 영상감시시장이 성장률 약 7%를 보이며 확대되고 있으나 중국 등의 급속한 성장으로 국내산업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산업계가 가격·기술력 양면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기술개발, 수요창출,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해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CPRO 대표는 “중국 하이크비전(Hikvision) 등이 최근 정부의 투자를 받아 크게 성장, 과거 단순 저가제품에서 최근 저가·고품질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한국보다 중국 기술력이 2년여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영상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영상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필요한데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공유가 제한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에 인공지능·머신러닝을 이용한 영상보안 기술 발전을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최근 영상감시제품은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해 영상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인식·추출하는 것으로 진화 중이다. 저해상도에서 머신러닝을 이용해 실제 데이터를 높은 정확도로 추측해내는 등 기술이 급속히 발전,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 가능하다.
허성욱 미래부 과장은 최근 국민 안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점, 대내외 환경 변화로 국내 산업계가 침체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공공부문 공동 시범사업, CCTV 해킹 방지대책 마련, 품질평가 및 인증 체계 마련, 기술개발,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정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을 반영해 범정부 종합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논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기술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와 신흥국 추격 등으로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가차원의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연구개발(R&D) 공동 연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우리 사회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영상보안 산업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발전이 필요하다”며 “국내 영상보안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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