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모든 사안을 빨아들이고 있다. 재계도 마찬가지다. ▲미르 및 K스포츠재단 출연 ▲박근혜 대통령 독대 ▲최순실 모녀 지원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기업은 한 둘이 아니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총수가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도 있다. 세계 경제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에 따라 재계의 연말 정기인사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그룹의 정기인사가 예년에 비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통상 12월초 사장단 인사 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등기이사 선임 등에 따른 큰 폭의 인사가 점쳐졌다. 하지만 의혹의 중심에 삼성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상황은 종잡을 수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오는 12월6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야한다.
LG그룹 SK그룹 CJ그룹도 이번 일이 신경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LG 구본무 회장, SK 최태원 회장, CJ 손경식 회장 모두 6일 청문회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은 11월 인사를 실시해왔다. SK와 CJ는 총수 사면과 관련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 부담이다. SK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추진 건과 면세점 허가 관련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CJ는 ▲이미경 부회장 사퇴 ▲K-컬처밸리 등 구설이 끊이지 않는다.
KT그룹도 긴장을 하고 있다. KT는 인사청탁과 최순실 측근 차은택과 연관성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해는 황창규 대표의 임기 마지막 해다. 불똥이 황 대표로 튄다면 연임 여부까지 불투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