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스마트워치 시장…후방산업은 中 공략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장과 역성장이라는 대조를 이룬 가운데 후방산업 업계는 중국 업체를 정조준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피트니스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에 쓰이는 핵심부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3분기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2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축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같은 기간 동안 60% 성장한 610만대를 나타냈다고 최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두 시장조사업체의 자료 가운데 가장 큰 차이는 애플워치에서 도드라졌다. 결국 애플 실적에 따라 전체 시장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초기 형성과정임에도 때 이른 조정기를 겪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제품을 단종시켰고 핏비트는 주가급락을 겪다가 블레이즈, 알타와 같은 신제품 덕분에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경험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가민, 페블 등은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웨어러블 기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후반산업에 있어서 그다지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사양은 떨어지고 디스플레이지는 작은데다가 배터리 용량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도 52억위안(약 8700억원)에 달했고 5년 이내에 300억위안(약 5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워치만 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까지 고려, 바이오 프로세서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오 프로세서의 가장 큰 의미는 사물인터넷(IoT)에 필요한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했다는데 있다. 피트니스 밴드의 상당수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맥심인터그레이티드, 노르딕 등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나 센서는 몰라도 AP, D램,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고사양 트렌드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사양을 크게 높이기가 어려웠지만 일정 시기가 지나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기능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 화면크기가 크지 않으나 부가가치 차원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플렉시블을 우선 적용하고 폴더블 형태로의 구현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는 계산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웨어러블 기기 업체가 최근 고사양 핵심부품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만 등에서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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