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분쟁, 1년 만에 재점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지 1년만이다.
지난 24일 동양네트웍스는 1대주주인 티엔얼라이언스 등이 이사 해임을 목적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동부지법에 냈다고 24일 공시했다.
티엔얼라이언스, 에스지에이, 에스지에이솔루션즈 등은 23.96%의 지분을 소유해 동양네트웍스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2대 주주인 KJ프리텍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실질적인 의결권행사가 막혀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티엔얼라이언스 측과 KJ프리텍이 맞붙어 KJ프리텍이 추천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권희민 서울대 교수, 임종건 전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김이환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됐다.
반면 김병천 SGA시스템즈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추천한 티엔얼라이언스측은 이사회에 멤버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1년간 양측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바 있다.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네포스’ 오픈 및 구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고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ISA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외부 사업 확대에 나서왔다.
하지만 이번에 최대 주주의 이사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 허가 신청으로 다시 경영권 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됐다. 티엔얼라이언스 측은 이번 임시주총 안건으로 임시의장 선임과 이사 3인 해임, 사내이사 1인 선임을 제시한 상태다.
지난 10월 30일 임시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KJ프리텍측의 이사 3인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고 나선 것. 1년 전과 동일하게 김병천 SGA시스템즈 대표이사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 요구를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 대해 동양네트웍스가 지난 14일 전환사채 발행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주식수가 당장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전체 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또, 전환청구권자들이 회사 우호지분로 자리하면 티앤얼라이언스의 1대 주주로서의 지분율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
일단 티엔얼라이언스측이 일부 임원 해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에 나서며 ‘증권의 발행 및 공시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해당 임원의 해임여부가 결정될 때까지의 기간 중에는 공모발행방식 외의 방법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없게 된다.
통상 임시주총 소집 통보 이후 실제 주총까지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 까지 전환사채 발행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임시주총에서 티엔얼라이언스가 얼마만큼의 주주들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초정밀부품제조를 위한 금형제작, 초정밀부품 제조 및 중소형 백라이트유닛(BLU)를 제조하는 KJ프리텍은 2대 주주로서 동양네트웍스와 별다른 시너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J프리텍은 동양네트웍스의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동양네트웍스와 KJ프리텍의 사업 시너지를 꾀한다고 밝혔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사의 시너지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속적으로 사업 협력을 위한 검토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1대 주주인 티앤얼라이언스가 지속적으로 에스지에이, 에스지에이솔루션즈가 갖는 보안 및 IT역량과 동양네트웍스의 시너지를 주장한 만큼 이번에 주주들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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