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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예상 상회…'갤노트7 사태' 없었다면?(종합)

윤상호
- 매출 49조원 영업익 7조8000억원 예상…전년비, 매출 5.2%↓ 영업익 5.6%↑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예상에 비해 좋은 지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및 신제품 교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성장했다. 부품과 생활가전이 실적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특유의 사업구조가 빛을 발했다. 갤럭시노트7 불량 문제가 없었다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쉬움과 다행스러움이 교차하는 3분기다.

7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6년 3분기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19% 감소 영업이익은 5.55% 성장했다. 전기대비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81%와 4.18%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축소는 예견됐던 일이다. 갤럭시노트7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3분기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뿐 아니라 전체 회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8월 출시했다. 출시 2주 만에 250만대를 공급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배터리 문제로 9월 판매를 중단했다. 기존 판매분은 신제품으로 전량 교환키로 했다. 3분기 실적을 책임져야했던 갤럭시노트7이 되려 발목을 잡은 셈이다.

부품과 완제품 투트랙 전략은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는 힘이다. 부품이 힘들 때는 완제품이 완제품이 힘들 때는 부품이 실적을 견인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갤럭시노트7 대신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회사를 떠받쳤다. 생활가전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하락세가 이어졌던 D램 가격이 올랐다. 낸드플래시 수요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 완제품은 부진했지만 삼성전자 부품이 들어간 다른 기기가 잘 팔렸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쪽이 좋았다는 평가다. 액정표시장치(LCD) 적자 폭도 갘소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은 TV와 에어컨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여겨진다. TV는 유로2016 효과가 있었다. 에어컨은 폭염 덕을 톡톡히 봤다.

실적과 별개로 3분기는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일이 여럿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부터 진행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지난 3분기 마쳤다.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기로 했다. 프린팅사업부 매각 등 선택과 집중에 따른 그룹 재편도 이어졌다.

한편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이런 요인과 관계없이 고공행진 중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삼성전자 회사 분할 요구 등이 반영돼서다. 삼성전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오는 10월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주총 안건은 프린팅사업부 매각에 따른 조치와 이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건이다. 삼성물산 합병 때를 감안하면 엘리엇도 여기서 멈추진 않을 확률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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