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영향 없다지만…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불안감↑
19일 오후 8시33분 경주 남남서쪽 11km 지점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수차례 여진 가운데 하나이지만 강도가 가장 컸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이 지진에 취약한 업종에서는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진도 4.5의 여진으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특별한 피해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지진과 달리 삼성전자는 기흥·화성 반도체 공장의 노광 장비가 멈추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진으로 인해 반도체 공장의 설비가 멈추거나 피해를 받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가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번 지진과 달리 이번(여진)에는 구미 공장의 장비가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청주 반도체 공장의 일부 장비가 멈췄으나 곧바로 가동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장비가 지진 후 수 분간 멈췄지만 복구가 이뤄졌고 지금은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진이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업종 특성상 자연재해에 충분히 대비해 공장을 짓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는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지반가속도(GAL)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부분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은 진도 7까지 버틸 수 있다”며 “공장을 짓기 이전부터 지진에 대비해 지반검사와 함께 내진 설계가 들어가므로 사전 대비는 충분히 되어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진설계 기본, 화학물질 누출 대비해야=지진으로 공장 설비가 멈추는 기준은 회사마다 각기 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게 일반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진으로 장비가 가동되지 않더라도 워낙 민감한 장비가 많아서 공정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며 “특별한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고 실제로 물리적인 움직임이나 흔들림이 감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도 3.5가 넘어야 소수의 사람이 지진을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건물에 실질적인 피해가 가려면 진도 4.9가 넘어야 한다. 따라서 장비가 멈추려면 최소한 진도 4.3 이상을 나타내야 한다. 이번 여진의 진도가 4.5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에 따라 장비의 이상 유무에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
사전예방뿐 아니라 공장 차원에서의 대비책도 마련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소방, 정전, 자연재해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안전 훈련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대피 훈련에 비상대피 훈련이 포함되어 실시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훈련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수시로 대비가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장 장비보다는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진원지에서 가까운 구미는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전력이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화수소산(불산)은 엄격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평소에도 관리나 수송에 허점이 드러난 적이 있는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주요 설비의 배관은 내진설계가 적용되어 있는 상태”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의 건물 뿐 아니라 각종 배관의 점검 상태도 이번 기회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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