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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美 보호무역 강화 희생양 되나

윤상호
- 美 정부기관, 갤노트7 전량 교환 진행 불구 절차상 문제제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희생양이 될 조짐이다. 삼성전자의 전 세계 제품 교환 진행에 미국 정부가 딴죽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에서 제조한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등 대선주자들도 보호무역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10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둘러싼 미국 정부기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제품 전체를 회수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리콜을 들고 나왔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9일(현지시각) “갤럭시노트7 전원을 끄고 사용하거나 충전치 말라”며 “공식 리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갤럭시노트는 지난 8월19일부터 전 세계 순차 시판했다. 지금까지 출시국가는 10개국. 유통 물량까지 250만대를 공급했다. 배터리 문제로 판매중단에 들어간 것은 9월부터. 9월1일 기준 35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한국은 지난 2일 판매중단과 오는 19일부터 판매분 전체 신제품 교환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00만대 중 24대가 불량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은 이미 교환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9월 하순 전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CPSC의 발표로 향후 판매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미국의 조치가 일련의 보호무역 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렉시트 여파도 진행형이다. 자국 산업 보호도 노골화 되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2012년 미국 상무부가 내린 한국산 세탁기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지난 7일 확정했다. 문제는 지난 7월 미국이 중국산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내린 예비판정의 근거가 유사하다는 점. 이번 판정은 확정 전 지난 3월 회람을 거쳤다. 즉 미국은 판정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 중국산 한국기업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미국 기업인 월풀에 대한 고려가 있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마트폰 기업 중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애플뿐이다. 모토로라는 중국에 팔렸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북미 점유율도 높다. 갤럭시노트7은 역대 최고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도 ‘아이폰7·7플러스’ 신제품을 공개했다. 여론은 비우호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박하고 애플에 긍정적이었던 미국 매체도 삼성전자의 손을 들었다.

한편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뿐 아니라 추후 한국 기업의 미국과 무역 분쟁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클린턴 양당 차기 대통령 후보는 보호무역 강화가 공약이다. 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검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TPP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자유무역협정이다. TPP 재검토는 다시 말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나 다름이 없다. 한미FTA도 위험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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