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이후의 갤럭시노트7 부품 생태계, 어떤 후폭풍?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250만대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을 전량 교환해주기로 결정하면서 이후 발생할 파장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배터리 셀’로 공식화되면서 표면적으로는 삼성SDI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개발 과정에서 신뢰성 기준을 충족시킨 배터리였다고 언급한 점, 특정 업체 이름을 거론하지 않을 정도로 무선사업부가 검증과 개발을 모두 책임지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받는 충격은 예상보다 덜할 수 있다.
물론 갤럭시노트7 출하가 중단된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문제를 일으킨 배터리를 다시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중국에 출시된 제품은 삼성SDI가 아닌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고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안정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삼성SDI 배터리, 정확히 말하면 외부거래선이 배터리 셀을 삼성SDI로부터 공급받아 보호회로 등을 덧붙여 생산된 배터리 팩은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부품 검증 더 철저해질 듯=현재까지 보고된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는 상황을 특정하기 어렵다. USB-C 케이블을 통해 충전하고 있던 도중은 물론이고 배터리로만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때에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무선충전기를 사용하다가 발화가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어떤 유형이던 삼성전자가 밝힌 것처럼 배터리 문제는 확실하지만 한 가지 이유로만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기 어려운 구석도 있다.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압도적으로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됐고 잘 알려진 것처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해 조금씩 사양이 다르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부품 생태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AP가 다르면 전원관리칩(PMIC)도 각기 차이가 발생한다. 내수형은 삼성전자가 만들었고 수출형은 퀄컴을 쓴다. 당연히 통신 모드에 따라 전력공급량을 조절하는 엔벨롭 트래커도 변화가 있다.
충전 PMIC는 맥심 제품이 쓰였다. 맥심은 갤럭시S7에도 제품을 공급한 바 있는 단골 납품 업체다. 무선충전칩은 IDT가 공급했는데 무선충전기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폭발사고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내외부적으로 꼼꼼한 검수작업이 필요하게 됐다.
이 외에도 갤럭시노트7에는 아바고 멀티밴드 멀티모드 모듈, NXP 거리무선통신(NXP) 컨트롤러, 코보 고대역폭 무선통신(RF) 모듈, 무라타 프로트 엔드 모듈 등이 탑재됐다. 2주 동안 갤럭시노트7이 출하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업체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시티그룹은 맥심과 브로드컴이 받을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갤럭시노트7 리콜이 결정된 직후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도 한 업체에만 부품을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개발이나 생산 과정에서 부품 검증 작업에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서 이로 인한 비용증가 정도는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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