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FRS③] "IFRS 시장 잡아라", IT업계 경쟁 본격화
금융권을 중심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대응을 위한 IT구축 사업이 연이어 발주되고 있다. 금융권의 IFRS 도입은 단순히 '규제 준수'라는 측면을 떠나 자본과 프로세스가 다시한번 변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의 회계 프로세스를 떠나 새로운 체계에서의 자금운영이 필요한 만큼 이를 지원하기위한 IT 시스템 구축도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3회에 걸쳐 금융권 IFRS 구축 시장을 조망해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사업은 금융IT에 대한 경험과 회계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금융IT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단순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시스템 변화가 아니라 전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 등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사업규모(발주액)에 비해 시스템 중요도가 상당히 큰 편이다. IFRS로 인한 여신시스템 등의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에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도 관건이다.
한국IBM에 따르면 IFRS4 2단계 시스템 구축 후 재무·관리회계 시스템의 개편 동반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축 사례 및 관련 자산 부재시, 일정 지연 및 품질저하가 우려되고 수행사의 통합 관점의 관리 역량이 부족할 경우, 추진 영역 간 일관성 및 협업 부족으로 일정과 품질저하의 우려가 대두된다.
이에 따라 시스템 구축 측면에서는 여전히 IT서비스업체들의 역량이 중요시된다. 현재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IT서비스 업체들로는 SK주식회사 C&C, 아시아나IDT, 대우정보시스템, 한국IBM 등이 꼽히고 있다.
현재 IFRS 시장은 회계법인과 IT서비스업체, 전문 계리업체 등이 서로 컨소시엄을 맺거나 사업을 분할해 수주하고 있다.
회계법인과 계리업체의 경우 IFRS에 대한 특수성 탓에 그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보험의 경우 계리업체가 사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상황으로 계리업체가 가지고 있는 계리시스템 등을 사업에 적용하게 된다.
다만 최근 IT서비스업체들이 독자적인 계리, 회계시스템을 구현하는 사례가 있으며 한국IBM 등 글로벌 업체들은 전문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한다.
SK주식회사 C&C의 경우 2008년 국내 금융권 최초의 IFRS인 국민은행 IFRS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하나은행 IFRS, 우리금융지주 IFRS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해왔다. 최근에는 KB금융지주의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자체 개발 IFRS9 패키지 솔루션 적용 사업을 본격화했다. 아시아나IDT에서 개발한 IFRS9솔루션 패키지는 주요 개정안 중 신용위험의 수준에 따른 채권 분류, 기대신용손실을 인식하기 위한 부도율 정보 산출 등 기능을 모듈화하여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상황에 맞게 비용을 최소화하여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시아나IDT는 그동안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 현대증권, 유진투자증권,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IFRS 사업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 전문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NH 생명, NH손해보험, KB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등의 사업을 수행 중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최근 우리은행, 산업은행 IFRS9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IFRS 시장 등 금융 IT시장에 대비해 2016년 삼성SDS로 부터 누리솔루션을 인수하면서 금융IT, 특히 여신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강해 왔다.
한국IBM은 IFRS 고도화에 대응하는 유일한 패키징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앞서 IBM 일본과 유럽의 주요 보험사 및 공제조합 대부분이 IBM 알고 에이에프엠(Algo Financial Modeler)과 타 솔루션을 연계,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을 수행해 왔다.
한국IBM은 일본 주요 생명보험사, 외국계 보험사, 공제조합 대부분이 ‘IBM Algo AFM’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발주되고 있는 은행권 IFRS 고도화 사업은 사업 규모면에선 크지 않지만 지주사 차원에서 발주되고 향후 시스템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보험업계의 경우 IFRS 전환 자체가 큰 도전이라는 점에서 시스템 구축 부분에서도 향후 금융 IT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IT업체들의 사업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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