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곱씹어 봐야 할 ‘포켓몬 고’ 광풍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강타한 ‘포켓몬 고(Pokémon GO)’가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게임으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구글·애플 앱 마켓 인기 1위와 최고매출 1위를 석권했다. 정식 출시 국가에선 모두 정상에 오른 셈이다.
포켓몬 고에 적용된 증강현실(AR)은 가상의 물체를 실세계와 겹쳐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수년전에 AR을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됐다. 니앤틱도 포켓몬 고 이전에 ‘인그레스’라는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포켓몬 고 이전엔 크게 흥행했다고 볼만한 AR 모바일게임을 꼽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AR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도 사그라졌다. 국내 업계에선 AR을 철지난 기술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만난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숭실대 교수)은 업계가 곱씹을 만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게임업계가 왜 AR을 활용하지 않는가”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AR을 놔두고 상용화로 가기까지 여러 걸림돌이 있는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에만 매달려있냐는 비판이었다. 포켓몬 고 흥행으로 되짚어 보건데 일리 있는 지적이다.
AR 모바일게임의 경우 대다수 이용자가 가진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 포켓몬 고 사례로 입증된 것처럼 콘텐츠만 잘 만든다면 대박을 낼 수 있는 시장 조건이 이미 갖춰져 있던 셈이다.
포켓몬 고의 성공 이유로 IP의 유명세를 꼽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니앤틱의 한 우물 파기도 주된 성공 이유로 내세울 수 있다. 니앤틱은 5년 전 AR게임으로 세상에 새로운 재미를 제시했고 이후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이것이 포켓몬 고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유명 IP를 활용했다고 마냥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기존처럼 게임 속 세상에서 포켓몬을 수집했다면 광풍이나 신드롬이라 불릴만한 시장 반향이 일어났을까. 아니라고 본다. 이번 포켓몬 고 사례를 통해 게임업계 내에서 AR이 재조명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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