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물오른 블소 e스포츠’, 16강전부터 치열한 승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2014년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블소)’의 e스포츠화를 선언했다. 당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e스포츠 종목으로 만든 전례가 없었기에 이 같은 시도는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2년 뒤, 블소 e스포츠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지난 8일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신한카드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2016 싱글 시즌2’ 16강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해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수준이 높아진 결과다.
이날 블소 e스포츠가 눈길을 끈 부분은 여성 관람객이다. 관객석의 절반 가량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여타 e스포츠 종목에선 흔치 않은 풍경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게임 내 4개 종족 중 하나인) 귀여운 린족 캐릭터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블소 16강전에선 4경기를 제외하곤 1~3경기에서 승부예측이 한쪽에 90% 이상 쏠렸다. 이에 따라 승부예측에서 앞선 김형주(권사), 박진유(암살자), 윤정호(기공사) 선수의 일방적 승부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물론 각 경기 최종 승리를 거머쥔 것은 이들 3명이지만 내용 측면에서 e스포츠의 묘미인 반전을 거듭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1경기 첫 세트부터 이변이 나왔다. 김형주 선수가 첫 세트를 내줬다. 상대측인 김변우(권사) 선수가 만만치 않은 반격에 나섰고 김형주 선수가 마무리 스킬에 당한 것이다. 2세트부턴 김형주 선수가 이용자들의 승부예측대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면서 연타 스킬로 2~4세트를 내리 이겼다.
2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해설진의 평가가 나올 만큼 이목이 쏠렸다. 박진유 선수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세트에서 상대측 황금성(기권사) 선수가 승리를 따냈다. 1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변이 나온 것이다. 2세트에선 박 선수의 경기력이 되살아났다. 퍼펙트 경기로 볼 만큼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3~4세트에선 다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4세트에선 피해량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 선수가 승리를 확정지었다.
3경기는 시즌1 우승자인 윤 선수가 손쉽게 8강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으나 복병 박경민(권사) 선수가 가만있지 않았다. 박 선수는 2대2 접전으로 끌고 갔고 노련한 운영에 앞선 윤 선수가 힘겹게 승리를 차지했다. 컴공사라 불릴 만큼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주곤 했던 윤 선수가 고전을 하는 모습에 응원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기도 했다.
4경기는 승부예측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김상욱(암살자) 선수가 김수환(권사) 선수에 맞서 3대1 스코어로 승리했다.
한편 10일엔 태그매치 본선 8회 경기가 열린다. 1경기 IDEPS vs SWAT, 2경기 MSG vs GC Busan, 3경기 Winner vs G Toring 승부가 예정돼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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