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비식별 솔루션', 보안시장에 단비될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정부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빅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보안업계에서는 개인정보 비식별 솔루션 제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축적된 데이터가 많아야 하고, 이를 위해 비식별 정보에 대한 교류가 필요하다.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비식별 정보가 이전보다 활발히 유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적정성 평가를 통과한 비식별 정보만 이용 가능하다.
고객 정보를 보유한 공공기관 또는 일반 기업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비식별화하려면 관련 기술개발이 필요한데, 보안업계에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이를 쉽게 도와줄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는다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 이미, 이지서티와 파수닷컴은 관련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지서티는 빅데이터 환경의 안전한 비식별화 제품인 ‘아이덴터티 쉴드(IDENTITY SHIELD)’를 개발해, 이달부터 본격 시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서티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빅데이터 비식별화 국책사업의 주관사업자로 지정돼 고려대학교 정연돈 교수 연구진과 ‘빅데이터 환경에서의 비식별화 기법을 이용한 개인정보보호 기술개발’을 수행했다.
이 제품은 정부의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공식 적용한 제품으로, 관계부처 가이드라인 작성 때 제품 소개 및 시연을 통해 검증받은 바 있다.
이지서티에 따르면 이 제품은 빅데이터를 분석, 활용 및 유통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이용 및 활용에 대한 법적 기준을 충족하며, 추론공격을 막기 위해 K, L, T 비식별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가이드라인에서도 제시돼 있다. 다른 정보와 결합했을 때 추론기법 등을 통해 개인이 식별되지 않도록 K-익명성을 활용토록 한 것이다. K-익명성이란 동일한 값을 가진 레코드를 k개 이상으로 해 특정 개인을 추론하기 어렵도록 하는 기법이다.
이재훈 이지서티 연구소장은 “K-익명성 등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도록 하는 익명화 알고리즘이 가이드라인에 적용돼 있는데, 이는 이지서티의 연구개발을 거쳐 만들어졌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안정성 검증도 마쳤다”며 “아이덴터티쉴드는 빅데이터에 포함된 개인정보를 탐지하여 추론공격를 방어하는 최초의 비식별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술적으로 어떻게 조치할 지 막막한데 이 제품을 이용하면 비용과 운용 편리성 등을 보장할 수 있고, 검증툴로 소개된 만큼 100%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있다”며 “KICT 빅데이터 센터와 행자부 산하 대전통합센터 등에 도입하기 위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파수닷컴은 지난 4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애널리틱 디아이디(Analytic DID)’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전문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며, 빅데이터 분석의 효용성과 위험에 대한 다양한 지표를 가시화해 보여준다. 또, 권한 및 정책에 따르면 사용자 관리, 익명화 작업 위임이 가능하고 주기적인 익명화 데이터 생성을 돕는다.
컨설팅 서비스의 경우, 현재 활용 중인 개인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에대한 위험도를 진단하고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현하고 위해 모델을 수립해 준다. 또, 취약점 및 개선요건 도출과 운영자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이 솔루션은 개인정보보호법, 빅데이터 진흥법, 미국의료정보보호법인 HIPPA 등 빅데이터 활성화 관련 국내·외 법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 제작 때 HIPPA 제도를 많이 참고한 만큼 이 솔루션이 고객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파수닷컴 측은 이 솔루션을 통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K-익명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면서 개인정보을 비식별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연 파수닷컴 부사장은 “2년간 비식별화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연구개발을 한 끝에 애널리틱 디아이디를 출시하게 됐다”며 “파수닷컴은 비식별화 시장에 일찍 투자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았으며,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만큼 이제 관련 솔루션 및 컨설팅 등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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