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케이블TV 업계가 반년 만에 침묵을 깼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해 조속할 결론을 촉구했다. 구조개편이 필수임에도 불구 심사 지연으로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M&A 찬성이다.
15일 한국케이블TV방송(SO)협의회는 ‘CJ헬로비전 M&A 지체 없는 결론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계획은 작년 11월 발표했다.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심사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가 인가 여부를 방송통신위원회가 동의 여부를 판단한다. 케이블 업계가 이 건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헬로비전은 SO 중 점유율 1위 업체다.
협회는 “심사 지연으로 방송통신업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며 “결정이 미뤄질수록 건전한 의견과 대안제시가 아니라 비방과 흑색선전까지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 구조개편 속에서도 자구적 도약을 모색하는 기업도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으로 발이 묶였다”라며 “세계적으로 많은 미디어기업이 급변하는 방송통신환경에 대처하고자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유료방송 역시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을 성장시켜왔다”고 M&A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M&A 찬성 배경으로는 케이블 업계 현실이 녹록치 않음을 근거로 들었다.
협회는 “열악한 수익구조, 지상파 재송신료 등 콘텐츠 수급비용 가중, 사업자 규모의 한계, 이동통신 결합판매 등 케이블TV는 현재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인수합병이 위기극복을 위한 유일한 정답일수는 없겠지만, 케이블이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투자유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조개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인가조건으로 케이블TV 지역성 보호 등 케이블TV 고유기능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의 도움을 요구했다.
협회는 “인수기업이 지역서비스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투자계획을 철저히 이행토록 해야 한다”며 “아울러 이동통신 결합판매, 지상파재송신 등 업계 고충해소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