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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빛바랜 흑자…OLED 불안요소 극복할까?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OLED로 전환한다. 더불어 4~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 5조9892억원, 영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7%, 94.7% 역성장했다. 작년 4분기 적자전환했던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나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공급과잉, 전방산업의 수요부진 등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민한 재고관리와 함께 수익성 위주의 라인업 구축으로 나름대로 선방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폭이 컸던 30인치 이하의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 및 초대형 60인치 이상의 TV패널 비중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M+, 울트라HD(UH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플렉시블 OLED에 있다. 이 시장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양사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애플이 내년에 선보일 차세대 아이폰에 OLED를 채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인지 실적발표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LTPS LCD를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OLED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 한 곳에만 의존할리는 만무하기 때문에 일종의 무언의 압박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플라스틱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두 곳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김 전무는 “물리적인 양산준비를 위해서는 초기 속도와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라스틱 OLED 채용 확대는 자사의 전략을 한층 더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에게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장비 문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모두 일본 토키에서 증착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토키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키는 연간 4~5대 정도의 장비만 생산할 수 있다. 이를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으로 제공받으면 LG디스플레이 입장이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토키가 장비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해야 하므로 물량 부족은 기정사실이다.

다른 문제는 수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5인치 풀HD OLED를 같은 화면크기의 LTPS LCD보다 낮은 원가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일반 OLED뿐 아니라 플렉시블 OLED 수율을 수율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성이 높다. 더불어 자동차에 적용되는 OLED 고객사, 예컨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업계 특성상 제품이 탑재될 시기를 고려하면 실제 매출이 발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실적감소세가 뚜렷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와 13.5% 줄어든 505억5700만달러(약 58조원)과 139억8700만달러(약 17조원)에 그쳤다. 그만큼 아이폰, 아이패드, PC 판매량도 줄었으며 다음 분기(3분기) 전망도 작년보다 낮게 제시했다.

이와 달리 TV쪽에서는 경쟁력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OLED TV용 패널은 10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적자를 보고 있으나 수율을 더 높이고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 분야에서만큼 LG디스플레이가 앞서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올레드TV 영업마케팅의 김광진 담당은 “OLED TV 화면크기는 작년에 55인치 이하가 85%이었지만 지금은 65인치 이상 비중이 30%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M+ 제품 등을 앞세워 대면적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UHD, HDR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지속적인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상돈 전무는 “2016년 2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증가하고 판가는 지역별 이벤트 및 신제품 출하 증가로 하락폭이 둔화되고 전반적 안정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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