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의 지난해 매출액이 10년 만에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2003년부터 2000명 이상을 유지했던 직원수도 1751명으로 줄었다. 지난 2014년 10월 레노버에 x86 서버 사업부를 매각, 국내 지사에도 영향을 끼친 것을 비롯해, 지난 몇년 간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지컴퓨팅 등으로 전략 사업을 재편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IBM은 2015년에 전년 대비 22% 감소한 8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IBM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이래 처음이다. IBM은 지난 2006년부터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유지해 왔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740억원, 당기순이익도 20% 증가한 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법인세 비용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본사로 송금한 배당금도 350억원으로 2014년 1172억원에 비해서도 줄었다. 배당성향은 60.96%였다.
직원수 역시 2000년 이후 최하 수준이다. 한국IBM은 2003년 이후 직원수를 2000명 이상으로 유지해왔다. 2008년에는 무려 2711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1000명 이상 줄어든 1751명에 불과했다. 전년(2024명)에 비해서도 13% 이상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월 한국IBM은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했다. 본사 이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직원 감소도 있었지만, 기존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서버 등 하드웨어(HW) 사업 등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왓슨과 같은 인지컴퓨팅으로 주력사업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인력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