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공지능 오픈 플랫폼, 한국어로 이용 가능해진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30여개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인지컴퓨팅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생태계를 형성했다. 한국에서도 우리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이용할 수 있도록 블루믹스(Bluemix) 한국어버전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1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롭 하이 IBM 왓슨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한국어를 통해 IBM 인공지능 오픈 플랫폼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블루믹스는 클라우드로 앱을 개발하고 IBM의 인공지능(인지컴퓨팅) 왓슨과 연계할 수 있는 개발자용 통합 플랫폼 서비스다. 현재 영어버전 등으로만 제공되는데, 한국어 지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 CTO는 “인공지능이 점점 발전하며 많은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데, 혼자서는 이를 다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왓슨 에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파트너사 및 벤더들과 함께 인지컴퓨팅에서 개발한 것을 활용해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30여개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은 150여개 애플리케이션을 상용화했다”며 “인간의 인지스킬을 포괄하는 32개 서비스(4개 카테고리)를 이 생태계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이 CTO는 인지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글 속에 숨겨진 의도와 상대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분석하는 알케미는 특정 표현 내 사용되는 언어들을 통해 성격을 추측한다. IBM이 지난해 인수한 알케미API는 왓슨 생태계에 포함돼 있다.
하이 CTO는 “이는 온라인데이팅 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릴 때 상대가 나의 글을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게 해 주기 때문에 좀 더 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감정 분석 기능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을 보탰다.
또한 하이 CTO는 관심분야를 말한 후 맞춤형 쇼핑을 제공해주는 앱과 선수 대상 식단 및 체력 관리를 도와주는 헬스 트레이닝 앱, 아이들의 학습 수준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지원하는 장난감 등을 인지서비스를 탑재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이날 하이 CTO는 왓슨 같은 인공지능이 수많은 정보가 산재한 헬스케어와 금융분야 등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 CTO는 “의사들이 매주 쏟아지는 논문들을 다 읽으려면 매주 160시간을 쏟아야 한다”며 “그러나 인지시스템은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의료 및 질환 기록 등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제언했다.
또 “수없이 생산되는 정보를 금융, 리테일, 과학 등의 분야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지시스템은 이런 정보를 우리가 이해하고 제대로 접근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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