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두려워 할 필요 없다”…전문가 4인 대담
◆인간과 알파고는 무엇이 다른가=이날 시사대담에서는 인간의 지능, 그리고 로봇의 지능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백 회장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세가지 심적요소는 지정의(知情意, intellect, emotion and volition)로 나뉘어져 있다. ‘인공지능’에서 지능이란 ‘지’ 부분만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 중 감성과 의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거라면, 그것은 인공‘인’이지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지능은 인간의 능력 전부가 아니다. 또한 지능은 그 안에서도 사고력, 학습력, 판단력 등 여러 능력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센터장은 “로봇의 지능은 인간과는 다르다”며 “사람은 문제는 이해하지만 답을 모른다. 반대로 로봇은 답은 알지만 문제를 모른다”며 “로봇이 똑똑하다는 건 답을 잘한다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센터장은 로봇의 지능은 사람의 지능과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 수집해서 이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린다. 즉, 수많은 데이터를 해석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결론을 도출한다”라며 “반면 사람은 직관이 있고 전체를 이해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것만 보고도 순간적으로 상황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포스트휴먼이 될 수 있을까=‘인공지능은 포스트휴먼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4명의 대담 참석자 모두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백 회장은 “‘포스트휴먼’이라는 명칭을 달기 위해서는 자기인식, 자기목표 설정 능력, 책임능력 등이 있어야 할 것이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그 어떤 의미로도 휴먼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번 대국을 계기로 사람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포스트휴먼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알파고의 빅데이터를 통한 추론 방식이 사람의 추론 방식보다 더 정확한 면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 센터장은 “(김 변호사 의견에) 동의한다. 추론은 알파고가 더 나을 수 있으나 창조를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윤리적인’ 인공지능 나올까=윤리적인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김 변호사는 “인간의 학습능력 메커니즘을 분석해서 알파고를 만들었다면, 인간의 윤리적 메커니즘도 분석해서 윤리적 인공지능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두를 던졌다.
백 회장과 오 센터장은 인공지능 제작자의 윤리성이 프로그래밍을 통해 반영될 수 있으므로 윤리적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원섭 센터장은 “윤리 문제를 이해관계의 극대화 내지 공리주의로 풀려고 하면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나은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리주의는 윤리학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계산작업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한다면 이걸 윤리적 인공지능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공지능, 인문·사회학적 영향평가 필요=신기술이 등장하면 국가에서 이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된다. 하지만 신기술 자체에만 초점이 잡히고, 해당 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백 회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기술영향평가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사회적인 영향평가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기술보고서가 나오고, 한쪽에서는 그 사회적 효과나 영향을 분석해서, 입법자들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보고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연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포스트휴먼학회는 정보기술(IT), 인문학, 로봇공학, 의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 분야가 융합되는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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