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휘둘린 카메라 모듈 업계…자동차로 한계극복
글로벌 카메라 모듈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가 부각되고 있다. 여전히 애플이 카메라 모듈 업체의 실적을 크게 좌우하는 가운데 2015년 톱3로는 LG이노텍, 샤프, 삼성전기 순이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인차이나에 따르면 2015년 카메라 모듈 시장규모는 162억4700만달러(약 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올해 1.3%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다소 회복세를 보여 시장규모는 162억7300만달러(1.6%↑)로 조금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카메라 모듈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생태계가 견고히 구축되어 있다. LG이노텍이 25억2500만달러(약 3조500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1년 이후 계속해서 선두에 올랐다. 다음으로 샤프(19억2000만달러), 삼성전기(17억6200만달러)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LG이노텍은 1위를 수성했지만 애플이 특정 업체의 카메라 모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샤프에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2014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반대로 샤프는 매출이 2014년 12억9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을 늘리면서 6억3000만달러(약 7000억원) 가량 더 높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기의 경우 2014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에서 더 많은 주문을 받아 실적을 회복했다.
참고로 삼성전기,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MC넥스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주요 고객사다. 애플의 경우 샤프, LG이노텍, 코웰, 폭스콘, 소니로부터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고 있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중국 업체의 급부상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중화권 카메라 모듈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서니, O-필름, 라이트온, 폭스콘에서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는다. 샤오미의 경우 서니, 라이트온, O-필름, 프라이맥스 등이 주요 공급사다. 삼성전기도 2014년부터 샤오미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니와 코웰의 성장세가 가장 높다. 두 업체는 2015년 12억4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10억18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카메라 모듈 업체가 앞서 언급한 톱3(LG이노텍·샤프·삼성전기) 이외에 라이트온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카메라 모듈 업계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카메라 모듈 업계는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인지 자동차에 적용되는 전장부품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에 탑재되는 센서는 29개 이상에 달할 것이며 관련한 전체 시장규모는 360억달러(약 42조원39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센서별로 살피면 서라운드 카메라 87억달러(약 10조2000억원)로 가장 시장규모가 크다.
한편 업계 전반적으로는 광학식손떨림보정(optical image stabilizer, OIS)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의 증가세가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초점(AF)을 담당하는 보이스코일모터(VCM) 작동기(actuator, 액추에이터)도 마찬가지다. ASP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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