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클라우드 서울 리전…“응답속도 빨라지고 가격 싸졌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7일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에 복수의 데이터센터(IDC)를 의미하는 ‘리전’을 오픈했다. 정식 명칭은 ‘서울 리전(ap-northeast-2)’이다.
이전 서울 리전 오픈은 전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5번째다. 서울 리전은 2개의 AZ(Availability Zone, 가용성 존)으로 구성됐지만, 실제 국내 3곳의 IDC(KT, SKB, 롯데+현대)를 임차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국내 고객들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 도쿄 리전을 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서울 리전 오픈에 따라 리전을 이전하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서울 리전에서 AWS의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AWS 측은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EC2나 S3와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는 대부분 제공되지만, 일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제공이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코드 디플로이, 컨피그와 같은 배포‧관리 서비스나 앱 스트림이나 엘라스틱 트랜스코더, API 게이트웨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코그니토, 람다와 같은 최신 서비스는 현재 서울 리전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국내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던 도쿄 리전과 비교해 응답속도나 가격 등은 얼마나 차이날까.
AWS 측은 “국내 개발자와 기업뿐 아니라 한국에 최종 사용자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은 서울 리전을 통해 국내에서 밀리세컨드(millisecond, 1000분의 1초) 단위의 속도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 및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AWS의 어드밴스드 컨설팅 파트너인 비디(구 블루다임) 클라우드 본부가 슬라이드쉐어에 공유한 ‘AWS 서울 서비스 분석’에 따르면, 응답속도는 도쿄 리전에 비해 약 5배 이상 빠르다. 기존 도쿄 리전의 응답속도(레이턴시)는 평균 121밀리세컨드인 반면, 서울 리전은 20밀레세컨드에 불과하다.
때문에 응답속도에 민감한 금융권이나 게임업계 등을 중심으로 서울 리전으로의 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역시 도쿄 리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AWS 전세계 리전 가운데 가격이 가장 저렴한 리전은 미국의 버지니아 동부 리전이다. 그러나 서울 리전은 아시아 리전 가운데선 가격 체계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
가장 기본이 되는 컴퓨팅 서비스인 EC2 서비스 중 서울 리전에서는 T2, M4, C4, R3, I2, D2 인스턴스가 지원된다. AWS는 EC2 인스턴스를 범용, 컴퓨팅 최적화, 스토리지 최적화 등의 타입으로 나누고 있다.
예를 들어 T1, T2, M1, M3, M4의 경우 범용 워크로드를 위한 인스턴스, C1, CC2, C3, C4는 컴퓨팅 최적화, M2, CR1, R3는 메모리 최적화, HS1, I2, D2는 스토리지 최적화, CG1, G2는 GPU 인스턴스와 같은 식이다. AWS는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이에 맞춰 새로운 인스턴스 타입을 내놓는데, 서울 리전은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인스턴스 타입만 출시됐다. 가격은 동일하고 성능은 좋아졌다는 평가다.
서울 리전에선 범용(T2, M4), 컴퓨팅 최적화(C4), 메모리 최적화(R3), 대용량 스토리지(D2), 스토리지/IO최적화(I2)가 제공되는데, ‘M4.라지’ 인스턴스의 경우 도쿄 리전 대비 약 5.2%, ‘C4 라지’의 경우 약 10% 가량 저렴하다. 다만 윈도 OS의 경우 ‘I2 x라지’나 ‘D2.x라지’의 경우 오히려 5~6% 가량 더 비싼 편이다.
스토리지 서비스인 S3의 경우도 도쿄 리전보다 평균 5% 정도 저렴하다. 도쿄 리전의 경우 첫 1TB(월 기준)까지 0.033달러인데 비해 서울 리전은 0.031달러로 약 6% 가량 저렴하다. 장기 보관 용도의 아카이빙 스토리지 서비스인 글래시어의 경우도 5% 정도 싸다. 이밖에 데이터베이스(RDB) 서비스의 경우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도 이번 서울 리전 오픈으로 고객 데이터센터와 AWS를 전용선으로 연결하는 ‘다이렉트 커넥트(DirectConnect)’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고객 입장에선 보안성과 네트워크 성능이 향상된다. 한국의 다이렉트 커넥트 파트너로는 KINX와 세종텔레콤, 드림라인 등이 선정됐다. 특히 파트너사인 KINX의 IDC의 상면을 임대하고 여기에 서버를 구축해 다이렉트 커넥트로 연결하면 초고속 구성도 가능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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