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고도화 추진 러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회사들의 자금세탁방지업무(AML)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의 고도화 사업도 연이어 발주될 전망이다.
기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시스템이 혐의거래보고제도(STR), 고액현금거래보고제도(CTR), 고객확인제도(CDD)등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면 새로운 AML 시스템에선 자금세탁방지업무와 관련해 강화된 기준인 ‘리스크 기반 접근방식(RBA·Risk Based Approach)’ 체계가 중요시 되고 있다.
RBA는 금융권역·금융회사·고객·상품·업무 등에 내재된 자금세탁위험을 식별·평가해 부문별 위험 수준에 따라 관리수준을 차등화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정보분석원에 대한 보고 중심의 기존 시스템 보다 리스크를 세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정보분석원(KoFIU)이 올해 금융권을 대상으로 위험기반(RBA) 자금세탁방지시스템(AML) 고도화 사업 추진을 권고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권에서도 내년 4월에서 6월 사이를 목표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위험기반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FATF(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 신국제기준 및 감독당국 요구사항 준수를 위한 ‘전행 자금세탁 위험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감독기관 지도사항 이행 및 자금세탁방지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금세탁방지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전행 자금세탁 위험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 위험 RP(Risk Profile)관리 프로세스 및 평가/승인 시스템, 통제(Control Profile) 관리 프로세스 및 평가/승인 프로그램, 주요위험지표(KRI) 산출 전산화, 상세 데이터 모니터링 및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AML 고도화 사업을 통해 우리은행은 위험기반접근방식(RBA) 전사적 위험평가 체계 구축과 고객알기제도(KYC) 프로세스 및 거래 모니터링 모델 개선, 금융정보분석원의 평가지표 적용 및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국제 권고기준에 부합하는 자금세탁 위험평가 체계 및 자금세탁 평가지표 관리시스템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자금세탁방지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내년 초까지 노후화된 현 프레임워크 교체 및 시스템 기능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KEB하나은행도 내년 4월까지 AML 고도화 사업에 나선다. 데이터 마트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내년 6월까지 자금세탁방지(AML)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분석 솔루션인 SAS를 기반으로 자금세탁/감사/리스크관리/외환 분야 고도화에 나선다. 또 수협은행도 4월까지 관련 사업에 나서는 등 은행권의 AML 고도화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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