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1세대 모바일 뱅킹…VM·IC칩 뱅킹 서비스 12월 종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지원 종료에 따라 VM뱅킹과 IC칩 뱅킹 서비스가 오는 12월 31일 중단된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에 VM뱅킹과 IC칩 뱅킹 서비스의 신규가입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기존 고객들에게는 지속적으로 텔레뱅킹과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으로 전자금융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왔다.
결국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이 서비스 종료 공지를 내보내면서 우리나라 모바일 뱅킹 1세대를 이끌어 왔던 이들 서비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VM뱅킹과 IC칩 뱅킹은 우리나라 모바일 뱅킹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 서비스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해 왔다.
IC칩 뱅킹은 고객의 계좌 정보가 입력된 스마트카드(Chip)을 내장해 계좌번호를 기억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3G 통신망 기반의 피쳐폰의 바로가기 버튼을 이용해 원클릭으로 간편하게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돼왔다.
2G 통신망을 이용하는 휴대전화에서 금융거래용 프로그램(VM)을 이용해 전자금융거래를 이용하는 VM뱅킹은 지난 2007년 우리은행이 처음 도입한 서비스로 VM용 프로그램을 이동통신기기에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어 휴대폰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IC칩 뱅킹과 스마트폰 뱅킹은 지속적으로 등록고객수가 감소돼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스마트폰뱅킹 등록 고객수는 4820만명에 달하지만 IC칩 뱅킹은 364만5000명, VM뱅킹은 826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물론 은행권에선 고객수 저하로 인한 유지보수 등 고정비용 증가가 문제로 대두됐다. 이와 함께 IC뱅킹과 VM 뱅킹에 대한 보안성 확보도 여의치 않게 되면서 서비스 중단 수순에 들어간 것.
은행권은 그동안 충분한 기간을 두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단 계획을 알려온 만큼 큰 혼선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존 고객 중 충성도 높은 고객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VM뱅킹의 경우 고객들의 불만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가 은행들의 숙제로 자리할 전망이다.
VM뱅킹의 경우 2012년부터 등록고객수 800만명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2013년 대비 등록고객수가 15.5% 감소한 IC칩 뱅킹에 비해 1.9%에 불과한 감소분을 보여 VM뱅킹 고객의 충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IC칩 뱅킹의 경우 2012년 400만명에서 2103년 300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VM뱅킹의 경우 꾸준히 800만명 선을 유지해 충성고객이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들 고객은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의사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 대응책 마련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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