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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LG화학이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배터리를 동시 공개했다. 두 회사가 공개한 배터리는 추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스트라이프(Stripe) 및 밴드(Band) 배터리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유연성과 혁신적인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목걸이,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이 가능하다. 내·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 기술을 적용해 두께 0.3mm의 초슬림 디자인을 완성했고 배터리 내부 물질이 외부로 세지 않도록 하는 실링의 폭을 최소화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 워치용 제품으로 기존의 스마트 워치 줄에 밴드 배터리를 적용하면 용량을 최대 50% 이상 향상 시킬 수 있다. 이 제품은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약 5만번 이상의 굽힘 테스트 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해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삼성SDI 배터리연구소 연구소장 김헌수 전무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는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차세대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 발 앞선 배터리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손목 밴드형 와이어(Wire) 배터리를 개발해 인터배터리에 전시했다. 이 제품은 LG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해 만든 것이다. 기존 플렉시블 배터리의 경우 곡률 반경이 사람 손목에 감길 정도인 30R(radius)에 그치는 반면 이 제품은 위 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15R 수준을 구현했다(곡률 반경값이 낮아야 더 구부릴 수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 워치용 육각 형태 ‘헥사곤(Hexagon)’ 배터리를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을 이번에 개발한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와 함께 스마트 워치에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시대를 이끌어 갈 혁신적인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뿐만 아니라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전시회다. 2013년 처음 열렸다. 올해는 15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