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비시·다이킨 기다려!”…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DVM S’로 북미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가 냉매유량가변형시스템(VRF) 방식의 시스템에어컨 ‘DVM S’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우선 북미 시장이 타깃이다. 북미는 전통적으로 유니터리(덕트를 통한 냉난방)와 같은 중앙공조방식 제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에너지절감 등의 이슈가 떠오르면서 분리형 시스템에어컨(VRF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북미 VRF 시장은 일본 미츠비시(Mitsubish)와 다이킨(Daikin)이 80% 이상의 점유율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공조유통회사 콰이엇사이드(Quietside) 인수와 공조전문업체 트레인(TRANE)과 협력으로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선두그룹을 맹렬히 쫓고 있다.
시스템에어컨의 핵심은 압축기의 용량제어 기술이다. 용량제어 기술은 공조기의 운전을 제어하는 능력을 뜻한다. 성능이 뛰어날수록 에너지효율이 높아지고 기기 수명이 길어진다. 과거에는 회전수제어형을 채용했는데 이는 원가상승과 기기 복잡성으로 유지관리에 불리해 사양화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DVM S’에 듀얼 인버터 스크롤 압축기를 적용해 실내 열부하에 따라 변속운전을 하도록 했다. 냉난방이 필요한 상황에만 동작해 효율을 높여준다. 삼성전자는 1991년 국내 최초로 AC 인버터를 채용한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이후에는 독자 기술인 디지털스크롤(Digital Scroll) 압축기를 내놓기도 했다. 이 디지털스크롤 압축기는 지금의 ‘듀얼 인버터 스크롤 압축기’로 발전됐다.
또 삼성전자 독자 기술인 ‘에너지 절감 알고리즘(Comfort Control Method, CCM)’도 경쟁 제품보다 강점이다.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영역(온도 25~28℃, 상대습도 30~60%)에 머물 수 있도록 제어해 준다. 실내온도와 습도, 기류를 고려해 제어함으로써 단순 온도제어만 하는 유니터리 방식에 비해 냉난방효율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로부터 에너지효율이 높다는 인정을 받으면서 강력한 마케팅·영업 포인트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는 삼성전자 ‘DVM S’가 유니터리(루프탑) 방식 제품에 비해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60% 더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는 건물 냉난방 공조시의 에너지 소비를 비교하기 위한 실험을 목적으로 미국 테네시(Tennessee), 녹스빌(Knoxville)인근에 위치한 연구소 내에1600ft²(약 45평) 규모의 2층 건물을 대상으로 9개월동안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이 루프탑에 비해 냉방시 25.7%, 난방시 80% 에너지가 더 절감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컨선행개발연구소 최재영 상무는 “이번 미국 에너지부와 추진한 실증 연구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의 탁월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며 “에너지를 절감하면서 쾌적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력으로 북미 공조 시장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시장조사업체 BSRI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 규모는 11조원에 달하며 올해는 10%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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