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카카오’…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까
- 오늘 주주총회서 사명변경, 신임대표 선임
- 성장 동력 발굴, 조직 안정화 과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다음카카오가 23일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하고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지훈 신임 대표이사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명변경과 임 신임대표 선임 안건은 모두 무리 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브랜드는 포털, 다음 앱 등 서비스 브랜드로 유지되지만 퇴출이나 다름없다.
조직개편도 함께 이뤄진다. 임 신임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수석부사장(CO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이른바 ‘CXO’ 형태로 운영된다. 여기에는 최세훈 전 대표가 CFO로 참여한다. 주요 임원진이 모두 카카오 출신이라는 점, 이석우 전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자문기구로 배치한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 고유의 색을 강화하면서 안정화를 꾀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합병 과정에서부터 카카오가 핵심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1대 1.556의 비율로 흡수합병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사실상 카카오가 ‘점령군’ 역할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결국 사명변경은 모바일 기업으로의 완전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포털 서비스 다음,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다음카카오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도 존재했다”며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두 기업의 서로 다른 사내문화, 사업영역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해왔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따라서 임 신임대표와 CXO 임원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조직 안정화를 동시에 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카카오게임은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지만 여전히 적자다. 오는 10월 고급 리무진 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명변경과 신임대표 체제가 해외보다는 국내를 염두에 두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국내에서 역량을 강화한 이후 네이버를 견제하고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함께 3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히는 ‘패스’를 인수하기는 했으나 이 또한 내수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명변경과 신임대표 선임 등에는 해외보다는 내수에 집중하겠다는 김범수 의장의 노림수가 엿보인다”며 “게임이나 광고 사업이 상반기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카카오가 대리운전, 배달 서비스 등 O2O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업계와의 갈등 해소,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포털 뉴스 편향성 논란과 같은 이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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