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활용하는 금융서비스 점차 늘고 있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금융권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유닉스 서버 위주의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는 기존 인프라 구조와 보안 사고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 전산위탁 등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활용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부상과 정보계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무의 빅데이터 활용 이슈 등과 맞물려 점차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오는 28일 시행되는 클라우드 발전법과 지난 7월 폐지된 전산설비 위탁에 대한 승인제도 등에 따라 금융권의 클라우드 활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KT 기업사업컨설팅본부 이성욱 팀장은 15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개최된 ‘클라우드 데이’ 행사에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금융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본지가 지난 7월 보도한 바 있는 삼성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페이는 현재 KT의 목천과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개발부터 테스트, 운영계 인프라까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늘어날 경우 즉시 증설이 가능하는 등 인프라 투자비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 삼성페이는 이를 통해 약 30%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신규 융복합서비스를 클라우드 통합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구성하는 보험사의 사례도 있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의 경우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수집, 분석해 안전한 운행기록을 가진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계획 중이다. 이때 운전자의 주행거리나 운전시간, 급가속이나 급회전 등 운전습관이 KT 클라우드 기반에서 분석되며, 이는 보험사가 보유 중인 기존 인프라와 연동돼 운영된다. 보험사는 별도의 IT인프라를 신경쓰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이밖에도 증권사가 서버통합이나 재해복구 서비스에 클라우드를 활용해 50% 이상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하고 있으며, 한 카드사는 U2L(유닉스->리눅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클라우드를 활용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7월 전산설비 위에 대한 승인제도가 폐지됐지만, 이는 서버나 네트워크 등 장비에 대한 위탁만 가능해진 것이다. 즉, 금융거래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위탁하려면 금감원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밖에 은행업과 보험업, 신용카드업 등 개별업종의 인허가 요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이를 소관하는 개별 국과 협의를 통해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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