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투자 나선 SK… IoT 등 신기술투자 크게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태원 회장이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특별 사면·복권된 이후 SK그룹이 국내 대기업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난 SK주식회사의 향후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앞서 8월 1일자로 ㈜SK와 SK C&C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SK주식회사는 사업형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천명한 바 있다.
최 회장이 그룹 전반에 거쳐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만큼 특히 정보통신 분야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SK주식회사 C&C’의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로 시작된 대규모 투자, ICT분야는?=최 회장은 출소 다음 날부터 SK그룹 본사 사옥으로 출근해 그룹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최 회장의 일선 복귀로 SK그룹의 인수합병(M&A)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당면한 과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이다. SK그룹은 우선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장비투자 및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선제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그룹 오너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대규모 자금투입을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는 다른 그룹 계열사의 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SK그룹으로서도 전략적인 투자라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17일 SK그룹 주요 관계사 CEO들과 함께 한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외에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확대 방안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SK주식회사는 지주사인 SK 위에 SK C&C가 있는 이른바 ‘옥상옥(屋上屋)’ 구조에서 탈피하게 위해 탄생한 회사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SK주식회사는 합병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매출구조 혁신과 확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SK주식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를 5대 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주식회사가 물류BPO 등 비 IT 사업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등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주식회사 C&C는 지난 17일 상반기 실적 공시를 통해 ‘융합 물류 ICT 플랫폼’에 기반한 물류 BP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SK주식회사는 합병을 통해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발한 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이 “현 경영환경의 제약요건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투자 규모도 이제까지 IT서비스업계에서 진행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SK주식회사는 지난 13일 연이어 보도자료를 매고 사물인터넷 분야의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물인터넷 기업 에릭슨과 협력을 체결하는 한편 홍콩 사물인터넷 기업인 다이와 어소시에이트 홀딩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
특히 합병 이전 SK C&C가 반도체 패키징 시장 및 중고 자동차 유통 등을 기반으로 중국 및 유럽 시장을 꾸준히 노크했다는 점에서 다이와 어소시에이트 홀딩스와 같은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한 M&A 시도가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외국 유수기업 CEO, 정부 인사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복원, 활용해 중국, 중동, 동남아 및 중남미 등 중점지역을 중심으로 양적, 질적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힌 만큼 활발한 해외 전략 수립이 점쳐진다.
◆사물인터넷 집중, 이유는?=한편 SK주식회사가 최근 협력과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분야가 사물인터넷이라는 사실도 주목된다. SK주식회사는 에릭슨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편 다이와 어소시에이츠 홀딩스 인수를 통해 SW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IoT 플랫폼 벤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IoT가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또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제조공정 효율화를 위해서 스마트 공장 적용이 각광받고 있는데 이는 SK주식회사 C&C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46조원을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설비보강에 투자하기로 한 SK하이닉스의 경우 물리적 장비 외에도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기 위한 분석 플랫폼과 사물인터넷 구현을 위한 솔루션과 하드웨어들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46조원의 투자비용 중 일부는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SK주식회사의 수혜가 기대된다.
실제로 반도체 라인은 생산수율이 원가절감과 경쟁력에 직결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SK주식회사 C&C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 공장 적용이 불가피하다.
이미 LG CNS 등 경쟁 업체들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적용한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공급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등 IT서비스업계에 있어 제조업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 SK주식회사 C&C는 지난 5월 홍하이 그룹과의 IT 조인트벤처 ‘FSK Holdings’ 설립을 계기로 중국내 홍하이 그룹 공장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및 ICT 융∙복합 보안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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