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빨래’ 강조하는 삼성·LG…‘수동’과 ‘자동’의 대결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벌빨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벌빨래란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기 전 먼저 하는 빨래를 말한다. 주로 옷깃이나 소매 등 세탁기로 잘 지워지지 않는 때를 지우기 위해 이용한다.
세탁기 업계가 애벌빨래 기능을 넣기 시작한 이유는 인도, 중동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업계가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시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애벌빨래를 한 뒤 세탁기를 쓴다는 점을 알아냈다. 선진시장도 마찬가지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벌빨래 기능 구현을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세탁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애벌빨래를 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삼성전자 세탁기 ‘액티브워시’는 상판에 개수대·빨래판을 설치해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애벌빨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애벌빨래한 세탁물은 빨래판을 들어올려 세탁조로 바로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손수 애벌빨래 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 편하게라도 만들자는 것이 삼성전자의 생각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윤부근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자동화된 기계로 대신할 수 없는 순간이 여전히 많다”며 ‘사람의 손길’을 강조했다.
LG전자의 경우 애벌빨래를 전체 세탁과정에 넣어 수작업을 없앴다. LG전자 세탁기 ‘블랙라벨’은 세탁기 모터의 제어기술과 강력한 물살로 애벌빨래를 한다. 세탁통까지 동시에 빠르게 돌려 세탁통 외부의 아래쪽에서 위쪽 방향으로 물살을 강하게 끌어올려 ‘대포물살’을 만들어 낸다. ‘대포물살’은 세탁통 내부의 빨랫감을 두드려 빨아 마치 애벌빨래를 한 것처럼 세탁해준다. 애벌빨래도 자동화로 해결한 셈이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세탁은 자동화가 어디까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동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애벌빨래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방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승패는 소비자 선호와 홍보 등에 달렸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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