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기대 이하 예고…문제는 ‘완제품’(종합)
- 매출액 48조원 영업익 6조9000억원 전망…전년비 각각 8.31% 및 4.03% 하락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낮은 2분기 성적을 예고했다. 부품은 선전했지만 완제품 사업이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위기가 오래간다. 위기가 오래면 위기가 아니라 한계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8조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31%와 4.03% 하락한 수치다. 대신 지난 1분기에 비해선 각각 1.87%와 15.38% 올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 정도로 전망한 바 있다. 이들의 예측보다 매출액은 5조원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정도 낮다. 삼성전자의 봄은 아직도 저 멀리에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완제품 사업 부진이 원인으로 여겨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판매량은 세계 1위지만 이익이 하락세다. 애플과 중국의 추격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전략제품 ‘갤럭시S6’는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판매로 이어가지 못했다. ‘갤럭시S6엣지’ 생산 차질 탓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출고량을 7대 3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갤럭시S6엣지 인기가 갤럭시S6를 앞섰다. 뒤늦게 생산을 확충했지만 주문을 맞추지 못했다.
TV와 생활가전은 이익 실현이 좀처럼 쉽지 않다. TV는 글로벌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업계 전체가 수익성 악화에 고전이다. 세계 1위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가전은 에어컨<사진>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위가 늦었다. 다만 6월 들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위안이다.
삼성전자의 어려움을 그래도 덜어준 것은 부품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완제품 경쟁사에도 물량을 공급한다. 한 쪽의 불행을 다른 한 쪽이 행복으로 돌리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한 구조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스템LSI 등 전 분야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도 선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도 그리 밝지 않다. 완제품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추세다. 갤럭시S6엣지 생산부족은 해결됐지만 애플의 강세는 여전하다. 스마트폰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예전과 같은 매출과 이익은 불가능하다. 그리스 문제 등 외부 환경도 좋지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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