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결합상품 경쟁시대…무선 없는 케이블TV 위기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합산규제 파고를 넘으니 이제는 결합상품이다. 한때 유료방송 시장을 지배했던 케이블TV 업계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IPTV 등장 이후 점유율은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쟁환경마저 유무선 결합상품으로 변하고 있지만 무선의 경쟁력 약화로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케이블TV 업계의 최대 화두는 결합상품이다.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유료방송에 이동통신 상품을 결합할 때 요금을 깎아주는 비율을 동등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케이블TV 업계의 주장이다. 즉, 유무선 상품을 결합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이나 방송을 공짜로 주지 말고 전체 할인금액을 각각의 상품별로 동등한 할인율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일부 통신사는 모바일과 유선상품을 결합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등을 공짜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체 결합상품에서의 할인을 초고속인터넷이나 IPTV 등 유선상품에 집중하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 입장에서는 주력 상품이 공짜 취급을 받는 셈이다. 주력상품을 공짜로 지급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유료방송 가격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시급하지만 통신사 공세에 가격정상화는 언감생심이다. 주력사업이 다르다보니 결합상품 할인대상을 놓고 통신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케이블TV 업계의 고민은 모바일의 부재다. CJ헬로비전을 제외하면 알뜰폰 시장에서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없다. CJ헬로비전 역시 가입자가 100만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방송상품 가입자가 권역별로 제한돼 있어 유무선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매출이 높은 무선을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결합상품별 할인여부를 떠나 경쟁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이동전화를 포함한 유료방송 결합상품 가입자는 2011년 11.5%에서 지난해 36.5%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에서 케이블TV는 불과 0.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올해 3월 기준으로 40.3%, KT 38.5%, LGU+ 20.7%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유무선 결합상품 점유율 비중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케이블TV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결합상품 동등할인율이 현재의 어려움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도 무선이 필요하지만 막대한 투자규모, 포화된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무선시장 진출이 쉽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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