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발 지각변동, IT서비스 변해야 산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적용을 확대하면서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모델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구축형 시스템 통합(SI)사업 비중 축소와 자체 솔루션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모델 적용 등 새로운 IT인프라 서비스로의 전환 작업이 속도를 낼 조짐이다.
특히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 등 클라우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은 우선적으로 그룹사에 시스템을 먼저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고객사의 호응도와 파괴력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에 이들 IT서비스업체들이 놀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전통적인 시스템 구축 사업의 사양길이 보다 빠르게 전개될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베니트, 농심NDS, 동부 등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아마존,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외 확대를 위해 우선적으로 자사, 혹은 그룹사에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동안 전사자원관리(ERP), 전사콘텐츠관리(ECM) 등 새로운 서비스를 그룹사에 정착시키기 위해 사내에 먼저 적용하고 이를 그룹사에 전파시키는 것은 전통적인 IT서비스업체들의 영업 방식이었다.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역시 사내 적용 및 이를 구축사례로 그룹사로 전파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의 경우 패션 계열사의 홈페이지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농심NDS는 그룹 유통사인 메가마트에 클라우드를 적용했다.
동부도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그룹사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가마트에 적용한 바 있는 농심NDS 관계자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데이 행사시 동시 접속자수 증가에 의한 서버 부하로 신규구축을 고려했지만 구축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며 “1개월 만에 컨설팅, 인프라 구축,마이그레이션, 테스트 및 최적화를 완료하고 대응할 수 있어 메가마트측의 호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간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농심NDS는 전환 작업 이후 자체 하드웨어 시스템에 대한 신규 증설이 사라진지 오래다. 클라우드로 전환한 이후 물리적으로 서버나 스토리지와 같은 하드웨어를 신규로 도입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동부는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구글앱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그룹사 및 대외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미 자체적으로 이메일, 협업 시스템을 구글앱스 기반으로 전환한 동부는 구글앱스의 사내 업무 적용 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IT서비스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자체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최적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농심NDS는 창고관리솔루션(WMS)를 SaaS에 올리기 위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농심NDS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자체 보유한 솔루션을 SaaS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 클라우드 마켓 플레이스를 오픈 예정인 LG CNS도 기존 자사 솔루션 중 SaaS 전환이 가능한 제품을 선별해 전환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신규로 개발되는 솔루션을 SaaS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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