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뛰어난 국산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쏟아진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미리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통합 장비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간 협력을 통한 통합 장비 출시도 가속화되고 있다.
어플라이언스는 HW를 조립하거나 운영체제(OS)나 관리툴 등 SW를 설치하는 별도의 과정 없이 마치 가전제품을 사용하듯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치부터 구성, 테스트, 유지보수 등이 단순화되며, 표준화를 통한 품질유지 및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글로벌 IT 업계에서는 다수의 업체들이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장비를 출시하고 있다. EMC와 시스코, 넷앱, 마이크로소프트(MS), 델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장비 출시도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업체가 협력해 출시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장비가 등장하고 있다. 틸론과 태진인포텍, 아이엔소프트, LG엔시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과의 접목에 따라 외산 장비에 비해 총소유비용(TCO) 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IT인프라기업인 LG엔시스는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인 비즈머스와의 협력을 통해 7월 중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LG엔시스의 하드웨어 및 관제솔루션과 비즈머스의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인 ‘와이즈 클라우드’를 통합한 것이다. 서버의 경우 레노버나 HP 등 외산 장비가 탑재되지만 LG엔시스의 관제 솔루션, 유지보수, 영업 노하우가 접목돼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머스의 와이즈 클라우드는 특정 업체의 솔루션에 대한 종속성 없이 다수의 하이퍼바이저나 클라우드 관리, 자동화, 스토리지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엔시스 측은 “양사의 협력은 수요가 크게 증가 중인 클라우드 시장에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과 소프트웨어 전문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모델로서도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슈퍼마이크로의 총판사인 넥스트와이즈도 국내 클라우드 기업인 아이엔소프트도 최근 공동으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OS인 ‘클라우드 메시’가 탑재됐으며, 구축단계가 간단하고 1분 안에 가상서버 구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급형 모델인 ‘클라우드 익스프레스 미니’는 6.8kg의 적은 사이즈로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슈퍼마이크로 서버가 탑재되지만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장비에는 아이엔소프트의 로고가 부착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형 비즈니스, 특히 IT개발 스타트업 기업, 소규모 병원, 학원 등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현재 사전 영업 중이며,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는 9월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HW 및 SW만으로 이뤄진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장비도 있다. 지난해 국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업체인 틸론과 국내 스토리지 업체인 태진인포텍은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엘큐브’를 공동 출시했다.
틸론은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솔루션, 다중 원격제어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업체이며, 태진인포텍은 하드디스크(HDD)와 낸드플래시, D램 등 저장장치의 특성을 활용해 서버와 스토리지를 제조, 공급하고 있다.
틸론 관계자는 “엘큐브는 클라우드 도입 시 필요한 장비를 모듈 형태로 제공해 고객이 필요한 만큼 즉시 확장할 수 있도록 패키지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고객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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